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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우려에..한동훈 "장관직 수행하지 못할 나이나 경력 아니다"

'나이' 우려에..한동훈 "장관직 수행하지 못할 나이나 경력 아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사법연수원 제27기)은 13일 "제가 이제 나이가 거의 50살이 됐고 이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며 "이 정도 경력을 가진 사람이 나이나 경력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만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검찰의 연소화(年少化)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은 여야 공히 20·30대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라며 "기수 문화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철저히 아주 지엽적인 것이다. 제가 그동안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용기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수사지휘권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에 있어서 수사지휘권이 남용된 사례가 얼마나 해악이 컸는지 실감하고 있다"며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구체적인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리면 이 나라의 모든 상식적인 언론, 학계, 시민단체 등 전례 없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공론의 장에서 이런 만장일치 반대가 있었는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민변과 참여연대도 반대하고 있다. 재심 전문 변호사, 아동학대 변호사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는 자명하다.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법안 처리의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한 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한 것과 관련해 "우리 법무행정을 현대화하고 국제기준에 맞게 사법시스템을 좀 바꾸고 사법행정의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미국 변호사고 영어도 잘하고 수사와 재판 경험이 많은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을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2차 조각을 발표한 직후 '검수완박' 대응책으로 한 후보자를 지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상관 없고"라고 선을 그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