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미디어데이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JTBC스튜디오가 'SLL'(Studio LuluLala)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JTBC스튜디오는 최근 몇년간 JTBC 방영 드라마는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된 '지옥'(2021),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은 흥행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경문 SLL 대표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렛츠 룰루랄라’ 행사에서 “2024년까지 3년간 총 3조원을 투자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Top-tier(탑 티어)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 즐기며 자발적으로 일하고, 언어와 장르 및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어 글로벌 팬덤을 확장,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스튜디오가 되겠다”고 부연했다.
SLL 산하에는 BA엔터테인먼트부터 윕(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까지 15개 제작 레이블이 있다.
SLL은 각 레이블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동안 200여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며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작 레이블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먼저,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윕(wiip)과 새로운 콘텐트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트도 제작할 계획이다.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도 본격 공략한다. 전통적인 콘텐트 강국이자 K-콘텐트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 SLL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트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트를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메가IP, 핵심 리소스 등에 집중 투자
SLL은 지난해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원, 영업 이익 150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했고,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작사가 됐다.
올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배우 최민식이 주연하는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는 향후 3년간 3조원을 투자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로 늘릴 방침이다.
영상 콘텐트 이외에도 IP 기반의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아트 콜렉터블 NFT 전문 브랜드 트레져스클럽과 MOU를 맺고 인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으며, 브랜드 및 콘텐트 NFT를 론칭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SLL IP의 세계관을 구축, 메타버스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박준서 제작1본부장은 “JTBC스튜디오에서 SLL로 사명을 바꾼건 큰 방향성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우리 입장에선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인 채널(공급 콘텐츠 제작)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바꾼 것으로, 세계 시장에서 믿고 볼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브랜드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2년간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콘텐츠의 로컬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최근 몇년간 프로젝트 성패와 상관없이 이렇게 줄기차게 투자한 회사가 없다"며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다. 생각과 사업구조, DNA를 바꿔 SLL의 새로운 역사적 성취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LL 미디어데이 © 뉴스1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