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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일까?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 안한다"

기존의 국가존립 위협시 핵무기 사용과는 다른 뉘앙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돈바스 지역 해방이 목표"

[파이낸셜뉴스]

정말일까?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 안한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오데사 부근에 떨어져 주변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가 존립이 위험에 처해지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오늘 20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를 통해 새 단계의 특수작전이 시작됐고 핵무기는 쓰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체 특수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해방시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라브로프는 부인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재래식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군사적 결정을 책임지는 위치는 아니지만 러시아 고위 관료가 핵무기와 관련해 지금까지 가장 단정적으로 내놓은 답변이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가 존립이 위험에 처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 침몰로 러시아의 자존심이 상하면서 미국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

정말일까? 러시아 외무장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 안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사진=AP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