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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NK뉴스 "4일 낮 통행금지 내렸다" 미사일 발사와 연관 가능성...
정성장 "北 미사일 발사 비보도, 중 대북 송유관 등 영향력 작용"


[파이낸셜뉴스]
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노동신문 캡처

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북한이 4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쏜 것으로 나타났다. 탄도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70㎞, 고도는 약 780㎞로 탐지됐다. 최고 속도는 마하 11이었다. 사진=뉴시스
5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 당국이 평양을 지나가는 황사 때문에 4일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명령했다"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던 날 평양 주민을 대상으로 "대기 중에 있는 고농도 부유 물질 때문에 실내에 있으라는 명령이 평양 주민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몽골과 중국에서 불어 들어오는 황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날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 4일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날로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4일 낮 12시3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공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 미사일 기종으로는 화성-17형 또는 화성-15형이 거론된다.

지난 3월 16일에도 순안 공항에서 화성-17형 ICBM이 발사됐지만 몇 초 후에 공중 폭발했다. 이에 따라 미사일 연료 등 유해물질이 추락하면서 평양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일 자 1면.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5일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그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400만 배럴(52만5000t) 정도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중국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대북 송유관 보수라는 명분으로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 속도를 늦추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시키는 데에는 일정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 경제는 마비되고 북한군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고도 5일 오늘도 공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중국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관점이다.

北, 순안공항서 미사일 쏘던 날 '대기 중 부유물질 이유로 평양주민 통행금지령'
2022년 5월 4일, 북한 미사일 발사 분석. 자료=류성엽 위원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