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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감소 둔화되나? 정부 "이번주 상황 지켜봐야"

유행감소세 보였던 코로나 확진자, 소폭 증가
현 상황 수준에서 '긴꼬리'형 유행 정체 가능성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영향
유행 감소 둔화 여부는 "이번주 상황 지켜봐야"

코로나19 유행 감소 둔화되나? 정부 "이번주 상황 지켜봐야"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역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유행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줄기 어렵고, 이 같은 유행 둔화세 지속 여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601명을 기록, 지난주 같은 요일인 2일 대비 517명 증가하며 연이틀 전 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8일 확진자는 4만64명을 기록, 1주일 전인 지난 1일 대비 2293명 증가했다.

최근 직전주 대비 확진자 수 추이는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현 상황 수준에서 더 줄지 않고 정체되는 '긴 꼬리' 모양의 유행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꼽힌다. 사적모임 기준과 영업시간 제한을 양대 축으로 국민의 일상을 통제했던 고강도 방역정책인 거리두기 정책의 해제되면서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이 크게 늘어나며 확진자 수를 증가세로 돌려 세웠다는 것이다.

또 활동하기 적당한 기온과 날씨에 봄철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코로나19 유행 감소 속도를 늦추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역시 지속적인 유행 감소세 유지에는 악재 요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과거에는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하는 고강도 방역정책을 사용하면서 확장을 억제했지만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거리두기의 비용효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완화를 했고, 그러면서 다수의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유행 상황은 지난해 유행상황과 다르다"면서 "지난해는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방역 억제책을 고강도로 확산하면서 억제한 반면, 이번 오미크론 유행에서는 오히려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전체적인 다수 감염이 발생하는 가운데 다수가 면역을 확보해 자연스럽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유행의 감소가) 종식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고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되는 기간이 있을 것이고, 현재 유행 수준이 가을철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것은 이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가 전주 대비 지난 8일과 이날 증가했지만 방역의료체계와 의료대응역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 20.6%에 그치고 있고, 경증과 중등증 병상의 경우 가동률이 전국 기준 각각 10.7%, 16.1%를 기록하고 있다.

손 반장은 "많은 사람들이 감염 등으로 면역을 확보해 확진 추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감염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의료체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대응 여력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