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여성 캐릭터 노출 사라져
맨다리 가리려고 레깅스 입은 여자 캐릭터 나와
[파이낸셜뉴스]
12월 공개된 '귀멸의 칼날' 원본 장면과 지난 3월 중국에서 수정된 장면. /사진=웨이보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중국에 수출되면서 노출 수위가 높은 여성 캐릭터들의 의상이 수정됐다. 기존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속 여성 캐릭터들은 대부분 가슴 부분이 파였거나 다리 등이 보이는 등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옷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판에서는 캐릭터들의 노출 부위가 모두 옷으로 덮이도록 수정됐다.
오늘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편' 시리즈가 공개됐는데 여성 캐릭터들의 의상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 달랐다.
해당 시리즈는 당초 다른 국가에서 12월 초 방영이 시작됐으나 중국에서는 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뒤늦게 방영됐다. 중국 당국의 검열로 인한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 장면 수정을 위해 3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코믹북닷컴 등 외신에서도 "'귀멸의 칼날'이 다시 한번 검열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귀멸의 칼날' 중국판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의상이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바뀌었다고 전한 것이다.
해당 시리즈는 국내에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며 중국에서는 '16세 이상 권장 관람'으로 안내됐다.
중국은 '귀멸의 칼날' 앞선 시즌에서 목이 잘리거나 피가 나오는 등 장면이 잔인하다는 이유로 검열을 했다.
누리꾼들은 '귀멸의 칼날'에 대한 중국의 검열에 혀를 내둘렀다. 한 누리꾼은 "저 시대에 레깅스와 (브라) 톱을 입다니"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잔인한 장면은 그대로 나오는데 노출 장면만 수정된 건 이상하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5년 일본 애니메이션 38편을 전면 퇴출시키는 등 문화 콘텐트와 관련한 검열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2월 공개된 '귀멸의 칼날' 원본 장면과 지난 3월 중국에서 수정된 장면. 맨 다리가 가려진 여성 캐릭터가 레깅스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다. /사진=웨이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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