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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인천시장 선거 네거티브 난무 '진흙탕 싸움'

유정복·박남춘 전·현직 시장 출신 리턴매치로 경쟁 과열

[6.1지방선거]인천시장 선거 네거티브 난무 '진흙탕 싸움'
인천시장 선거 후보자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장 선거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와 고소·고발 등이 난무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후보자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전·현직 시장 출신으로 리턴매치로 진행되는 만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5일 인천지역 정치계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직업 공무원 출신으로 유 후보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회의원을, 박 후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두 사람의 이력이 비슷하고 일하는 스타일도 닮은꼴이다.

이번 선거에 내건 공약도 약간의 차이는 있을뿐 특출하게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박 후보 측이 주로 맞부딪치는 안건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대체 매립지 조성, 인천시 재정난 극복 과정(송도 매립지 매각, 국비 확보) 등이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공약한 뉴홍콩시티 조성사업과 관련 ‘외교의 외자도,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아마추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는 인천 영종도와 강화도를 묶어 홍콩을 대신할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면서 구체적 사업비와 기간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시중에서 박 후보가 사업의 착공식·완공식에만 참석한다고 해서 ‘빵빠레 시장’으로 불린다”고 비꼬았다.

유 후보 측은 “제3연륙교 건설, 월미바다열차 등은 유 후보가 인천시장 재임시절 사업 기반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박 후보가 인천시장 때 착공·재개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은 “정상적인 단계와 절차를 이행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해 나가는 과정을 전부 생략한 채 박 후보가 모두 혼자서 해결했다는 식으로 떠들어 대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또 박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10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유 후보는 인천공항 민영화법을 발의한 당사자이다. 이미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의 반대로 중단됐던 민영화가 다시 추진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12년 전에 발의했던, 이미 폐기되고 없는 법안까지 들고 나와 마치 공사 민영화에 앞장선 것처럼 떠들어 댄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정부에서 민영화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는데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형적인 마타도어다”고 했다.

인천시장 선거는 선거일이 점차 가까워 오자 네거티브를 넘어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 측은 지난 21일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연수경찰서에 고발했다.

유 후보 측도 고발전에 나서기로 했다. 유 후보 측은 23일 박 후보와 맹성규·허종식 민주당 국회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 캠프는 “박 후보와 맹 의원은 지난 19~20일 ‘유 후보가 제2경인선 관련 공약을 파기했다’는 취지의 논평 등을 배포했다.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박 두 후보가 승부에 집착해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인천시장을 지낸 만큼 시민을 위한 정책대결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