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대규모 AI 적용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가능
통화 모니터링 강화해 서비스 완성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도입 확대 속도
향후 더 섬세·개인화된 대화 지원 계획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당사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음성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다. 서비스 대상은 주기적 안부 확인 및 돌봄이 필요한 독거 노인 및 중장년 1인가구다.
네이버는 AI콜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클로바 AI 컨텍센터(AICC) 솔루션으로 정식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오픈을 계기로 본격적인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손숙 배우가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하고 있는 영상 중 일부. 네이버 제공.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1인 노인 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돼 정형화된 질문과 답변이 아닌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은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단순 건강 안부를 넘어 정서적인 소통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의 음성합성, 음성인식 엔진도 탑재돼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 정식 오픈과 함께 통화 결과 관리 도구를 한층 강화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지자체 담당자는 통화 관리 도구를 통해 완료된 통화와 미응답 통화 등 전체 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건강, 수면, 식사, 운동, 외출 등 각 카테고리별 불편 사항이 담긴 답변도 신속히 확인 가능하다. 2주 연속 미응답하거나 답변 내용 중 특이사항 또는 긴급 상황이 의심되는 경우 빠르게 파악 및 조치할 수 있도록 별도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부산 해운대구, 서울, 인천, 대구 등 지역에 도입한 바 있으며, 현재는 전국 20개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자체 설문 조사 결과, 부산 해운대구에서 클로바 케어콜 베타 서비스에 참여한 노인들 중 약 90%는 서비스 이용 후 위로를 느꼈다고 답했다.
최재천 교수가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하고 있는 영상 중 일부. 네이버 제공.
이에 더해 네이버는 앞으로 보다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클로바 케어콜을 만들기 위해 서비스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와 사용자가 주고받은 기존 대화 내용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주요 정보를 추출해 기억하고 이를 다음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올 3·4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가 과거 대화를 기억해 "허리 아픈 건 어떠세요?", "예전에 말씀하신 병원에는 잘 다녀오셨어요?"와 같이 질문해 대화의 재미와 친밀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의 정석근 대표는 "지난해부터 여러 지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며, 늘어나는 중·장년 어르신 1인 가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 AI 전화 돌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정식 출시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이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며 전국적으로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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