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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방위 가상근무 실험 돌입…7월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오피스 출근 없이
가상공간에서 크루간 연결돼 근무하는 방식
2년간 원격 근무 경험 바탕으로 근무제 설계
크루 간 '연결', 크루 각자 '자율성'에 중점
카카오가 7월 베타 운영 시작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도입 예정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공동체가 지난 2년 간 원격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가상공간에서 근무, 동료와 협업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근무제'를 도입한다. 카카오 크루(카카오 임직원) 간 '연결', 크루 각자의 '자율성'을 중점에 두고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근무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공동체 일하는 방식'으로 선언, 이들 중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첫 시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 전방위 가상근무 실험 돌입…7월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카카오 라이언. 카카오 유튜브.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활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상호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앞서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바 있다. 이후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를 신설, 현재의 원격근무에서 더 나아가 카카오 공동체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 카카오 공동체가 경험한 원격근무 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새로운 형택의 근무 방식에 도달했다.

카카오, 전방위 가상근무 실험 돌입…7월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오는 7월 첫 시행에 들어서는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 해당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진다. 그라운드룰은 크루 간 협업하는 데 있어 일정의 룰을 정하고 이에 맞춰 근무하는 기준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미팅을 4번 가질 때마다 오프라인 협업을 1번은 진행해야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프라인 미팅에 대해서도 장소 및 시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크루 간 자유로운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 중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크러스트에서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체별 적용 시기와 방식은 각사 상황과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수평적 소통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이어 또 하나의 카카오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