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아일보 단독보도
박 지청장, 이재명 의원 연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처리 방향 놓고 수사팀과 갈등
명예퇴직 신청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비위 관련 수사 진행 중에는 퇴직 허용되지 않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전날인 2020년 12월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진술을 마친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부' 검사로 분류된 박은정 성남지청장(50·사법연수원 29기)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는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가능 여부 등을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박 지청장은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할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과 징계 청구 실무를 맡았다. 이후 그는 직속 상관인 류혁 감찰관(검사장급)에게 보고도 않고 윤 전 총장 대면 감찰 조사를 시도하고 수사 의뢰를 하는 등 '상관 패싱' 비판을 야기하면서도 감찰·징계를 밀어붙였다.
박 지청장은 지난해 7월 성남지청장으로 승진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처리 방향을 둘러싸고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와 수사팀은 성남FC 사건을 두고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박 지청장이 결정을 미루면서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박 지청장과 성남FC 사건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이 검찰을 떠나기도 했다. 박 전 차장은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며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구단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일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한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2022.05.17. 사진=뉴시스화상
박 지청장의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박 지청장은 성남FC 사건 무마 의혹으로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에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돼 입건된 상태다. 국가공무원법상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 중일 경우에는 퇴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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