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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이낙연, 민주당 위기에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

이낙연, 7일 출국.. 美 워싱턴DC에서 1년 유학 예정
민주당 위기에도 현실정치와 거리두기
이낙연게에선 조기등판 가능성 시사
설훈 "여러분이 오라고 하면 오실 것"

'미국행' 이낙연, 민주당 위기에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미국행' 이낙연, 민주당 위기에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미국행' 이낙연, 민주당 위기에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
이낙연(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민주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위기와 관련해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론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당 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키는 등 현실 정치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1년 동안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 정치를 공부할 예정이다. 당초 6월 하순 출국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앞당겨졌다.

이 전 대표는 출국 시점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냐고 나무란다"면서 "하지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행' 이낙연, 민주당 위기에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출국 일정을 앞당긴 것에 대해서는 "머뭇거리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예상보다 비행기표가 빨리 얻어져서 오늘 출국한다"며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충정으로 헌신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할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당분간 일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강물론'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공항에는 설훈, 윤영찬, 김종민, 양기대, 홍성국, 이개호, 박영순, 전혜숙 의원과 5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서 이낙연 전 대표 출국길을 함께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강물은 직진하지 않지만 먼 방향을 포기하지 않는다.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지지자 여러분도 그렇게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물이 위기를 겪더라도 결국 바다에 닿는다는 뜻으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경멸하고 증오한다. 그걸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길 바란다"면서 "사랑과 정의, 상식과 열정이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현실 정치와 선을 그었지만, 이낙연계 의원들은 '조기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설훈 의원은 "(이 전 대표님이) 미국에 가더라도 여러분이 오라고 하면 오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민주당을 일으키는 작업을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듭되는 선거 패배에 이재명 의원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가 당 위기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일 이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는 등 쓴소리했다. 특히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였다며 강력한 쇄신을 주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