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 29개국, 1000명 이상 보고
WHO "주된 전파 경로는 동성과 성관계한 남성 감염자"
원숭이두창 공기 전염 확신 못해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퀘백주의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공기로 전파되는지 여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기중으로 감염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WHO는 보건종사자들과 원숭이두창 밀접접촉자 경우 노출 후 4일 내 백신접종을 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8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 확산되며 확진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비풍토병 지역에 원숭이두창이 확산될 수 있지만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후 사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거브러여수스는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과 미주 대륙에서 확산되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불행한 단면이다"고 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되는 지 여부에 확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브리핑에 동석한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여성 감염 사례도 보고됐지만 현재까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감염자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전염을 막기 위해 유엔에이즈계획(UN AIDS)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해에만 1400여 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66명에 이른다.
원숭이두창 환자의 몸에서 보이는 수포.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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