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가격이 고점 대비 반 토막 아래로 추락한 가운데 과거 가상자산을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던 기업 등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특히 테슬라의 손실액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더스트리트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투자 기업들의 투자 손실을 지적했다.
세계 각국의 비트코인 투자 기업들을 추적하는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의하면 테슬라는 현재 재무제표상 4만32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 매체는 해당 비트코인의 가치가 9억6810만달러(약 1조2491억)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2월 8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현금 자산의 투자 다각화를 위해 약 15억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테슬라는 이미 약 5억3000만달러(약 6843억원)를 잃은 셈이다.
당시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3만4700달러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11월에 개당 6만9044.77달러에 이르렀지만 이달 2만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67% 가까이 폭락했다. 이를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가뜩이나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과 공급망 차질 때문에 생산 지연을 겪고 있다며 비트코인 손실로 2·4분기 적자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기업들도 손해가 막심하다. 전 세계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미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4일 기준으로 12만9218개로 알려졌으며 현재 가치는 29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폭락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도 위태롭게 만들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14일 보도에서 엘살바도르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국고를 들여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엘살바도르는 230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했고 이는 5300만달러 규모다. 매입에 투입된 돈은 약 1억3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동시에 엘살바도르는 내년 1월까지 약 8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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