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EB 투자자 모집 대신 매각 선회..兆단위 수주잔고 안정적
[파이낸셜뉴스] 이래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래CS가 매물로 나왔다. 이래AMS(옛 한국델파이의 공조사업부 제외한 부문) 주식과 교환목적인 교환사채(EB)에 대해 900억원 규모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다가 매각으로 선회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프리엠펀드는 EY한영을 이래CS 매각자문사로 선정, 매각에 착수했다. 1대 주주 지분까지 동반 매각, 경영권 지분을 파는 거래다.
투자자 자금 회수 및 전기차 부품업체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자본적 지출(CAPEX, 설비투자) 투자를 고려한 판단이다. 이프리엠펀드는 2015년 600억원을 이래CS에 투자,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래그룹은 모회사인 이래CS 산하에 이래AMS, 이래FR 등 종속기업과 다수 관계기업으로 구성됐다. 옛 한국델파이의 후신인 이래AMS는 이래그룹 전체 매출 중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로 절대적이다. 이래AMS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빈패스트 등으로부터 구동 제품 및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3조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
특히 이래AMS의 주력 사업인 구동축(Halfshaft) 중 볼스플라인 샤프트 기술(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은 이 분야 최고인 영국 GKN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뿐만 아니라 포르쉐, 알파로메오 등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사들이 고객이 된 배경이다.
또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인 인지, 판단 및 이를 통합 제어하는 기술도 확보해 베트남 최대 자동차회사인 빈패스트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다.
향후 배터리와 더불어 전기차의 핵심이 될 전기모터, 변속기, 구동축을 단일한 유닛으로 통합한 E-엑슬(Electric Axles)에 대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래CS 및 이래AMS는 201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받아 부채구조 안정화 및 금융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 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당초 수주계획대로 매출 증가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향후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CS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 132억원, 2020년 308억원으로 늘었지만 2021년 59억원으로 줄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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