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 통제력 잃을 수 있다 지적
우리 정부는 치료제, 백신도입 속도
[파이낸셜뉴스]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피부에서 발견된 피부병변 증상. /사진=fnDB
코로나19 초기 발병 처럼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염병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정부의 원숭이두창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빠름에도 제한된 검사와 백신 보급으로 발병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숭이두창 검사 간소화와 가용 백신 제공, 치료제 접근 합리화 모두에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조지워싱턴데 밀켄 공종보건 연구소 존 앤드루스 부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에서 대여섯 번의 파고를 겪었고 매번 허를 찔렸다"면서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으려면 그때의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460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그러나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확진자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는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식품의약국(FDA)과 CDC의 관료주의 탓"이라고 비판했다. NCSD 하비 이사는 "원숭이두창 발병은 이미 통제 밖에 있다고 본다"며 "현재 백신이 충분치 않기에 현시점에서 억제하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차세대 백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국은 이 달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당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제품인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진네오스는 덴마크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것으로,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상품명으로 불린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의료진이 동결건조된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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