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그린과 맨해튼 450 파크 애비뉴 인수
MIM과 럭셔리 주거형 임대 아파트 인수
450 파크 애비뉴
450 파크 애비뉴
[파이낸셜뉴스] 삼성SRA자산운용이 미국 큰 손들과 부동산 공동 투자에 성공했다. 뉴욕 최대 상업용 부동산 보유 회사인 SL그린(SL Green Realty Corp)에 이어 메트라이프 보험사 산하 운용사인 MIM(MetLife Investment Management)이 파트너다. 자산 가치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큰 손들과 협업은 검증된 자산에 투자라는 평가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SL그린, 이스라엘 보험사와 함께 미국 맨해튼 소재 450 파크 애비뉴를 4억4650만달러에 매입했다. 약 1450억원 규모 사모 부동산펀드 조성을 통해서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지분율은 49.9%다. SL그린은 이번 투자 지분을 미국 상장 리츠(NYSE: SLG)에 편입할 계획이다.
450 파크 애비뉴는 뉴욕 미드타운 중심부 소재 클래스A 오피스다. 맨해튼 주요 대중교통 거점 그랜드 센트럴 및 지하철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친환경 평가인 LEED 플래티넘 등급도 받았다. 2021년 말 기준 맨해튼 내 LEED 플래티넘 등급 보유 건물은 3개에 불과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임차 시장에 적합한 자산이란 평가다.
SL그린은 지난 3월말 기준 72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집행·운용 중이다. 향후 삼성SRA자산운용은 국내에 설립·운용할 리츠를 SL그린과 협의해 공동 편입할 계획이다.
SRA자산운용은 MIM과 함께 미국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럭셔리 주거형 임대아파트도 인수했다. 지난해 말 메트라이프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주거·물류 부동산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최초 투자다. 최대 13년간 공동투자로, 삼성SRA자산운용의 지분율은 70%다.
오스틴 아파트는 콜로라도 강변 소재 259세대다. 테슬라, 삼성 등의 확장으로 고용확대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이다. 샌디에이고 아파트는 리틀 이탈리 소재 144세대다. 바이오테크 기업의 성장은 물론 미군 주둔으로 임대수요가 꾸준하다. 매매 계약 협의 과정 중 임대료 상승만 17%에 달해 잠재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MIM은 약 6424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중 부동산 관련 투자 자산은 약 1000억달러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은 공동투자를 통해 뉴욕 등 대도시에서 ESG에 맞는 자산에 투자하고, 물류·멀티패밀리(임대주택)에 투자하려고 한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는 만큼 임대료 상승에 따른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헤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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