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6일 MBC 라디오 인터뷰
"고용계약 안 된 민간인이 사전답사? 상상 밖 일"
"대통령 일정 미리 알고 있었던 건 심각한 보안유출"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스1.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전 답사를 해서 미리 일정을 알고 있었다면 심각한 보안유출"이라고 7일 지적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민간인 동행 및 사전답사 논란에 대해 "고용 계약이 돼 있지 않은 민간인 신분의 사람이 사전답사를 가는 건 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대통령의 일정을 적어도 한 달 전, 혹은 몇 주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보안유출"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 일정 사전답사와 관련 "대통령이 해외에 갔을 때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여러 현장들을 다 살펴보는 것"이라며 "어떤 것보다 보안이 유지돼야 하고 또 외국 현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나라와의 관계 등 고려할 지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아무 권한과 책임이 없는 민간인 신분의 누군가가 정부의 공식 합동답사단에 갔다는 건 보안유출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행사 기획에 참여했을 뿐 수행은 하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동행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다.
탁 전 비선관은 이를 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의 능력 때문에 (기획이나 동행을) 했다면 업무능력이 우선이고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는 부차적인 게 돼야 한다"며 "그런데 그 반대로 설명하는 건 결국 '가까워 보이기 때문에 이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 업무능력이 아닌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 더 큰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해외순방 행사에서 대통령이나 여사의 취향을 반영하는 게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해외순방 행사는 국가 행사"라며 "상대 국가가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간인이 '기타 수행원'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탔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 수행원은 공식 수행원, 실무 수행원, 특별 수행원으로 나뉜다"면서 "저는 기타 수행원이란 표현을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공식 수행원은 주로 장관들, 실무 수행원은 비서관부터 행정관, 외교부 및 대사관 직원들, 특별 수행원은 대한상의 회장이나 재계 임원 등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야 하는 민간 대표들"이라며 "기타 수행원이라는 이상한 말을 만든 것인데, 그렇게 잘 쓰지 않은 표현을 굳이 꺼내서 하는 이유도 참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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