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해외 순방 '지인동행' 논란
우상호 "공약 어겨도 좋으니 제2부속실 만들어라"
박홍근 "사적 채용과 비선에 의한 사유화 중단하라"
[마드리드=뉴시스]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월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민간인 동행' 논란을 두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정까지 패밀리 비즈니스처럼 운영하나"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엄하게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과 비선에 의한 권력 사유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은 11일 윤석열 정부의 민생 외면·권력 사유화를 규탄하는 의원총회를 갖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활동 내용과 그 수행원 문제가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공약을 어겨도 좋으니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여사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인사들로 부속실을 꾸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들이 여사의 개인적 친분을 매개로 대통령 집무실을 마음대로 드나들고 1호기를 마음대로 타는, 국기문란에 가까운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대선후보 시절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부르짖더니 이제는 국정까지 패밀리 비즈니스처럼 운영하는 거 아닌가"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엄하게 따져 물어서 재발방지대책을 만들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먼저 대책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사적 채용과 비선에 의한 권력 사유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일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간인이 동행하는 데 대한 대통령실 내부의 문제제기 또한 묵살됐다는 의혹,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친척이나 지인이 일하고 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이 모든 게 권력 사유화가 아니라면 뭔가. 앞으로 무엇이 더 드러날지 참으로 두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이나 대응에 대해서도 "논란을 자초하고도 반성은커녕 인식과 대응이 점입가경"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외가 6촌 조카가 근무 중이란 보도에 대해 친인척이란 이유도 배제하는 게 차별이라고 한다. 명백한 특혜를 두고 역차별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스스로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믿고 지지했던 청년들이 느낄 배신감과 분노가 두렵지 않냐"라며 "대통령실이 각종 찬스가 난무하는 '사적 채용'의 진원지가 된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채용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께 즉각 사과하고 문제되는 인사들에 대한 신속 조치, 제2부속실 설치를 비롯해 책임 있게 재발방지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견제 칼날을 세운 민주당은 11일 의총을 열고 윤 정부의 민생 외면·권력 사유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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