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국민청원 게시판과 비슷한 플랫폼 개설
'당원 청원제' 도입해 당원과 지도부 간 소통 강화
"일정 요건 충족시 회의 보고하고 지도부가 답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만든다. 의원들이 '문자폭탄'으로 골머리를 앓는 등 당 내 소통 체계가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일종 요건이 충족되면 당 지도부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당원과 지도부 간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당 지도부와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당원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것이 당 운영에 부분적으로나마 도입됐으면 하는 열망도 확인했다"며 '당원 청원 온란인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일이지만 당원 여러분의 의견이 당에 전달되는 통로를 보장함으로써 '문자폭탄' 방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당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원 청원 온라인 플랫폼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기본 모델이다.
당원이 청원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면 지도부 회의 등에 보고하고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지도부가 답변하는 식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 기준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몇 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를 받으면 지도부에 보고되고, 또 몇 만명 이상 동의에 대해서는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실시됐던 청와대 국민청원 플랫폼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각 부처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30일 이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지난 5월 9일 이후 문을 닫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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