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박용진 "선진국 격에 맞는 정당으로 확 바꾸겠다"
"흘린 지갑 주워가듯이 李가 되면 당에도 안 좋아"
97그룹 단일화 관련 "8월 중순 전, 민심 중심으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사표를 낸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구을)은 지난 8일 "이재명계 대 비이재명계 대립으로 가면 민주당은 '폭망'한다"며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자신이 대안 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으로 당권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인데 정치만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며 "민주당이 모든 면에서 달라져야 한다. 선진국 격에 맞는 정당, 유권자가 표를 줘도 후회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권을 쥐면 △했던 말을 지키는 약속 정당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청년 정당 △미국·일본 정당과 경쟁하는 국제 정당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계층 사다리를 만드는 사회연대 정당 등 4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자마자 혁신위원회를 설치,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성역으로 꼽히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을 넘어서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새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제도 변화를 민주당이 선도하고 새로운 개혁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진보 세력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자신의 큰 강점이라고 봤다. 그는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여론조사에서 2위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졌던 지역, 우리가 표를 잃었던 이탈 민주에서 '박용진이 당 대표하면 그리로 갈게'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여소야대 정국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하는' 합리적인 야당,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민생경제 위기 해결을 위해 정책 대안을 내놓는 유능한 야당이 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 "제2의 정풍운동을 넘어서는 태풍이 부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흘린 지갑을 주워가듯이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되는 건 민주당에도 안 좋다.
민심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7그룹'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전당대회 구도를 뒤집을 폭발력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번 달 컷오프(예비경선) 이후 순회경선이 절반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서울과 경기·호남 쪽에서 엎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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