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서한 게재하며
푸틴 광대 묘사 그림 게재한 스위스 신문사에 경고
[서울=뉴시스]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7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스위스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ürcher Zeitung·NZZ))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광대로 그린 이미지와 관련 기사에 대해 소송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진 오른쪽은 영웅 캡틴 아메리카처럼 그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고, 오른쪽은 광대 모습을 하고 있는 푸틴이다. <사진 출처: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쳐>2022. 07.18./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광대로 묘사한 캐리커처를 신문에 담은 스위스의 한 언론사를 상대로 러시아 당국이 명예훼손이라며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신문사인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 편집장 앞으로 보낸 서한이 공개됐다. 서한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게재됐는데, 서한 내용은 최근 NZZ가 보도한 '슈퍼히어로와 악당 사이 :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밈(Meme)의 힘으로'라는 기사에 실린 캐리커처가 푸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고 서한 /사진=연합뉴스
NZZ가 보도한 캐리커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SNS에서 퍼지고 있는 풍자물이다. 보도에서 사용된 캐리커처에는 푸틴 대통령의 코가 광대코로 묘사됐고, 무지개 색깔의 페인트가 푸틴 대통령의 얼굴에 칠해져 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복장과 비슷한 옷을 입은 영웅으로 그려졌다.
러시아 측은 서한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묘사에 극도로 분노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모욕과 가짜를 퍼뜨릴 자유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직 코미디언인 젤렌스키를 과거 맥락에서 다루는 게 훨씬 더 적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스위스 법 집행 당국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ZZ는 러시아의 경고 서한에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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