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생+해외유입 BA.5 검출률 52% 우세종돼
변이출현, 면역력 감소, 이동량 증가 등 '겹겹악재'
6차대유행, 8월 말 日28만명 이상 확진자 나올수도
정부 "국가주도 통제인 거리두기 지속가능성 없어"
7만3천58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끌고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현 상황을 코로나19 재유행의 시기이자 6차 대유행의 문턱으로 보고,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BA.5 사실상 우세종 등극..유행속도 높아진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7월 2주차 BA.5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4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세종 기준이 되는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해외유입 사례를 더해 통합으로 산출할 경우 검출률은 52%로 이미 우세종이 됐다.
지난 6월 1주차에 BA.5의 국내 및 해외유입 통합 검출률이 0.3%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 우세종으로 자리매김을 한 셈으로 BA.5는 국내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BA.5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 대비 감염전파력이 30% 이상 높고, 현존 코로나19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회피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변이로, 현재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변이다. BA.5는 이미 해외주요 국가에서 우세종이 됐고 검출률이 늘며 머지 않아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돌파한 19일 대구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아직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않지만 지금까지 출현한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강력한 감염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도 지난 주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민에게 확인돼 국내 확산이 시작된 상황이다. 또 지난 1~3월에 집중된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도 빠르게 소실되고 있다. 사실상 6차 대유행이 시작된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한 유행의 본격적인 반등세에 정부와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날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8월 중순~8월 말 사이에 아마 정점에 도달할 것이고 발생 폭은 20만명 이상, 최대 27만~28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 기세도 심상치 않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4만7283명이 증가했고, 지난주 대비 3만6222명이 늘었다. 1주일 새 증가율은 97%에 달해 확진자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지속했다.
주말효과의 영향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온 급격한 확산세로 최근 감염전파력이 높은 변이의 출현, 여름 휴가철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반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6차 대유행 조짐, 정부 "거리두기는 최후의 수단"
정부는 현 상황이 6차 대유행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지만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동반 증가하는 경향성을 고려하면 이미 6차 대유행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임 단장은 "현재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확진자가 늘면 이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한다"면서 "아직까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전체적인 추이에 대해서는 계속 관찰을 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8월 중순 일일 20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도 정부는 치명률 등에서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통제 중심의 방역정책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방역당국은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인 거리두기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지속 가능하고 국민의 수용성이 유지될 수 있는 방역수칙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안내드릴 것"이라면서 "치명률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아니라면 거리두기 정책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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