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심정민 소령 유가족에게 보낸 편지.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의 유족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
심 소령은 당시 수원 기지에서 이륙한 뒤 F-5E 전투기 양쪽 엔진 화재 경고등이 떴음에도 전투기 진행 방향에 민가가 있는 것을 확인하자, 민가 추락을 막기 위해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고 민가가 없는 곳으로 조종간을 돌렸지만 심 소령은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심 소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 시집 발간회 겸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에 유족은 지난달 추모 행사에 참여한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이 편지에 김 여사가 직접 답장을 보냈다.
김 여사는 "아드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하실 텐데 추모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시니 송구한 마음마저 든다"며 "정성으로 쓰신 편지를 먹먹한 가슴으로 읽어 내려갔다"고 썼다.
이어 "지난 1월11일 심 소령의 순직 소식을 뉴스를 통해 처음 듣고 저희 내외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며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만큼 고귀한 희생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탈출을 포기한) 그 찰나의 시간에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등이 스쳐 지나쳤을 텐데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위대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공군사관학교의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었다"고 썼다. 이어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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