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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준석 내부 총질’ 문자에 김기현 “문자 공개, 좋은 일 아냐”

성일종 “사적 공간서 얘기한 걸 갖고…”

윤 대통령 ‘이준석 내부 총질’ 문자에 김기현 “문자 공개, 좋은 일 아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문자가 공개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문자를 공개하는 일이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건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아주 곤혹스런 상황이긴 하지만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거 같다.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거 같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문자가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건 아니겠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국회 사진기자단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을 포착했다. 해당 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파장이 일자 권 대행은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 대표 징계 이후 꾸준히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날 공부모임에 참여한, 지난 6월 이 대표와 우크라이나 방문·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둘러싸고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정진석 의원은 “(당시) 내가 소이부답(그저 웃기만 하면서 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하고 마침표를 찍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강연자로 온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당의 내부와 관련해서 발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편하게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금융투자업계 현장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사적 공간에서 얘기한 걸, 뭘 그걸 가지고 그러느냐”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