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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문자 메시지 파동...여당은 이틀째 침묵속 패닉

이준석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 직격탄

尹대통령 문자 메시지 파동...여당은 이틀째 침묵속 패닉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성남=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27 seephoto@yna.co.kr (끝)

尹대통령 문자 메시지 파동...여당은 이틀째 침묵속 패닉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2.6.20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 메시지 공개 파장으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27일까지 이틀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패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내 문제에 대해선 지켜보는 게 맞다"며 거리를 두고 중립을 지켜온 상황에서 윤리위 징계로 당원권 및 대표 직무까지 정지된 이준석 대표에 대해 불편한 심기가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여당은 물론 정치권이 받은 충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이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해명이나 침묵을 지키는데 주력했지만
당장 여당 전체가 입은 정치적 상처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여당이 내부 권력투쟁을 둘러싼 파열음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고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까지 가세한 형국이어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문자 유출 사태 하루 만인 이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되서 국민이나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에선 윤 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없이는 사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선 이준석 대표 징계 과정에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억측도 나오고 있어서다.

지도부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자 유출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권성동 대표 권한 대행은 이날 언론에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제가 확인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권 대행은 이후 국화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방에서 나와 이동하면서도 관련 질문에 일절 언급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그 섬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가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또 언론과 통화에서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알아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가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정적 태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에선 이번 사태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부출범 두달만에 지지율이 바닥을 보이는 데다 내부 권력 투쟁에 자칫 국정동력을 상실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 내에선 원로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않고 침묵만 이어가고 있다. 사안이 대통령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 유출인 데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출구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그만들 하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들 좀 하시라"며 "이러다간 어렵사리 잡은 정권이 더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