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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국회 보좌진 '사적 채용' 논란에 "일률적 지침 어렵다"

국회의원 보좌진 '사적 채용' 논란 두고
우상호 "개별 의원실 채용 문제 거론, 바람직하지 않다"

우상호, 국회 보좌진 '사적 채용' 논란에 "일률적 지침 어렵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 시 '사적 채용'이 만연하다는 지적에 대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이 자신 보좌진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당이 일률적 지침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아들이 강준현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친분에 따른 보좌진 채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에 대해 "(의원 본인의) 친·인척이나 자녀 직접 채용 문제는 국회에서 오랫동안 개선돼왔던 관행이라서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개별 의원실 채용 문제까지 하나하나 다 거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비대위원장이 돼서 야당 의원실에 있는 보좌진 문제를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특별히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8월 9일자 본지는 <[단독]국회의원 보좌진에 '친구 아들·딸' 앉히는 것쯤은 '관행'> 기사를 통해 의원실에 만연한 사적 채용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만기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아들 A씨는 안 전 지사의 학창시절 친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다. 강 의원이 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인턴비서관으로 채용된 후 현재는 8급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강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친소관계를 우선시해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안 전 지사와 직접 연락을 한 것도 아니었고 외부추천에 의해 면접을 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강 의원실 외에도 지인 채용, 측근 자녀 채용은 명확한 규정이 없어 '회색 지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앞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일괄적으로 제한을 두거나 의원에게 강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보협 차원보다는 중앙당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며 당 차원의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