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권리당원 개표 다음날 윤영찬 '후보직 사퇴'
"민주당 사당화 막고자 했는데 더이상 의미 없다"
"후보 사퇴하고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 송갑석 위해 뛸 것"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뉴스1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전남 강진군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갑석 의원실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냈던 윤영찬 의원이 22일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전남과 광주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윤 후보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5회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 도전을 멈추겠다. 전국에서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께 감사드린다"라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탓"이라며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독주'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당연히 존중하겠지만,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혁신하는 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하다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전날 공개된 전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율은 37.52%, 광주지역 투표율은 34.18%로 40%를 밑돌았다.
윤 의원은 "그런데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라며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불신임"이라고 쓴소리했다.
윤 의원은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후보인 송갑석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 발전을 외쳐 온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돼 줄 것"이라며 "송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민주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 우리가 존경했던 김대중의 민주당, 우리의 친구 노무현의 민주당, 자랑스럽고 당당했던 문재인의 민주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영찬 후보는 전날 전남, 광주 권리당원 투표를 포함한 누적 득표율 집계 결과 6.63%(3만 5712표)로 전체 8인 중 7위였다.
이날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 결과, △정청래 26.40%(14만 2169표) △고민정 23.39%(12만 5970표) △서영교 10.84%(5만 8396표) △장경태 10.84%(5만 8371표) △박찬대 9.47%(5만 994표) 후보가 5위권에 들었다.
광주 지역구 송갑석 후보는 전날 전남, 광주 개표 결과 약진하면서 9.09%(4만 8929표)로 누적 득표율 6위에 올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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