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비대위 마지막 회의서 대통령실에 쓴소리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팬클럽이 어떻게 아냐"
"이런 식의 발상하는 영부인이라면 관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8.19.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종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관리'를 당부했다.
우상호 위원장은 이날 비대원장으로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실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 김건희 여사를 관리해야 한다. 팬클럽에서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격려해드리고자' 공유했다는 것은 큰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김여사) 팬클럽이 어떻게 알았겠나. 김 여사가 연락해서 사람을 모아달라고 하지 않고서는 팬클럽이 이걸 어떻게 알아낼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여사가 '사람을 모아달라'며 팬클럽에 공유하지 않고서야 대외비가 유출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 위원장은 "도대체 이런 팬클럽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여사발로 팬클럽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렸지 않나. 이 분 또 사고 치신다. '공적 마인드'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일정을 아내가 공유할 수는 있지만 팬클럽에 알려서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겠다는 식의 발상을 하는 영부인이면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는 건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는 28일 새 지도부 선출과 동시에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우 위원장은 "제가 물러나는 마당에 할 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문제이고 국정운영에 도저히 발견할 수 없었던 희한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자체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