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19년부터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적용하고 있는 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치매환자가 인간적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휴머니튜드 치매케어를 실시하는 등 치매 예방과 환자 돌봄 선도도시 조성에 나선다.
인천시는 휴머니튜드에 기반을 둔 인간적 존엄을 지키는 치매환자 중심 돌봄 모델의 개발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랑스어로 ‘인간다움’을 뜻하는 휴머니튜드(Humanitude)는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케어보다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돌봄 기법이다.
시는 국내 처음으로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해당 돌봄 기법을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휴머니튜드 교육기관인 프랑스 IGM연구소 전문 트레이너를 초청해 지난 22일부터 내년 4월까지 10차례의 양성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교육을 이수한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가 치매환자 치료·관리·가족지원 등 공립치매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교육을 하도록 해 돌봄 현장에 치매관리 기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2019년부터 인천 제1·2 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폭행, 감금, 방임학대 등 중증 치매환자의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치매조기발견관리, 예방 및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광역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27개의 치매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화시설인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를 통해 젊은 치매-초로기 치매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살던 지역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19개의 치매안심마을도 조성·운영 중이다.
또 AI 스피커를 활용한 치매 예방관리, AI 상담사 ‘치매안심 돌봄 케어콜’ 도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카카오톡 기반 인지 훈련 등을 지원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매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시는 지역 내 12곳의 공공도서관에 치매정보코너를 설치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민선 8기에는 치매 돌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인천시 군·구 치매 현황 특성 비교 연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시는 치매 케어플랜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재가 치매환자가 살던 곳에서 편안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지원 가이드북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시의 노인 인구 구성 비율은 전체 인구의 13.8%로 치매환자는 4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서비스와 인간 중심의 돌봄 기술을 총동원해 든든한 돌봄 선도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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