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이수근 대표이사(오른쪽)와 하영수 노조위원장이 임금단체협상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선조선 제공
부산의 중견 조선소인 대선조선은 29일 영도구 본사에서 임원과 노동조합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상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선조선 노사는 지난주 7차례의 교섭 끝에 임금 6만5000원 정액 인상과 조선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 전면폐지 내용이 담긴 올해 임단협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9월 노사 합의로 정년을 만 59세에서 60세로 늘리는 대신, 만 59세부터 임금을 10%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현재 임금피크제는 지난 5월 대법원이 합리적인 기준 없이 임금을 삭감한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결로 인해 경영계와 노동계가 혼란스러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조선은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
이 회사 하영수 노조위원장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임금피크제 폐지에 기꺼이 합의해준 경영진의 통큰 결단에 감사한다"면서 "올해 임단협이 조기타결된 만큼 이제부터는 현장 생산성 향상과 생산공정 안정화에 힘써 경영정상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동일철강을 비롯한 부산 향토기업이 인수하면서 빠른 조직안정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또 올해 팬스타그룹으로부터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크루즈선 수주계약 등이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건도 은행 측의 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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