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오비나 디케와 신부 네베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파이낸셜뉴스]
나이지리아에서 결혼식 다음 날 신랑·신부 및 하객 14명이 단체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신랑을 포함한 6명이 숨지고, 신부를 포함한 8명은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 남부 에누구시 근처에서 신랑 오비나 디케(33)와 신부 네베치의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이 끝난 후 신랑·신부와 가족 등 하객 14명은 집에서 파티를 즐긴 뒤 함께 묵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이 14명은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되었다. 목격자는 경찰에 “아침에 방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사람들이 억지로 문을 열었는데, 방에 있던 사람들은 의식을 잃었고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급히 병원에 이송됐으나 신랑 오비나를 포함한 6명은 사망했다. 신부 네베치와 신랑의 어머니를 포함한 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들의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식중독이나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머문 집 내부에 있던 휴대용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휴대용 발전기는 치명적인 일산화탄소 가스를 생성하므로 실내에서 사용하거나 집 가까이에 두면 안 된다. 그런데 신랑·신부와 하객들은 당일 비가 와서 실내에 발전기를 들여놓고 술을 마신 뒤 잠을 잤다. 그들은 실내에 발전기를 들여놓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산화탄소 중독은 가스, 프로판가스, 연탄 등을 연료로 쓸 때, 엔진이 작동하는 차 안에서 장시간 있을 때, 오래된 보일러를 작동할 때,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실 때, 화재 현장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또 텐트 내부나 주변에 난방 기기를 켜놓고 잠들었을 때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경우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등에서 그치지만 심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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