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일본제철, 자동차용 강재 협상 타결
20~30% 인상...원자재값 인상 물결
두 회사 주가 희비 엇갈려
도요타는 2개월만에 최저치
일본제철은 소폭 상승세
도요타 로고.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1일 자동차용 강재 매입가를 20~30% 인상해주기로 일본제철과 합의했다. 상승폭은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반도체, 각종 차재용 원부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신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가격 인상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 간 적용된다. 강재 t당 약 4만엔이 인상되는 것이다. 지난 2021년도 하반기, 2022년도 상반기에 t당 2만엔씩 올려준 데 3반기 연속 상승이다. 도요타와 일본제철은 철강석, 원료탄 등의 시장 가격을 기반으로 반년에 한 번씩 가격협상을 벌어왔다.
도요타는 일본 국내에서 강재 구입량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도요타의 매입가는 곧 조선, 전기전자 등 여타 업종들의 조달 가격 기준이 된다. 자동차 업종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도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철강 원료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기점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료탄의 조달가격은 올해 2·4분기(4~6월)에 직전 분기 대비 30%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철광석값도 고공행진이다.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각종 조달 비용상승으로, 올해 도요타의 원자재비는 전년 보다 1조7000억엔(16조5000억원)가량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과 알루미늄 등 차 1대에 투입되는 원재료비가 지난 5월 시점에 2020년 평균치 대비 약 2배로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재값 인상이 더해지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커졌다"면서 "신차 가격을 올려받는 것으로 비용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차량용 강재 가격 인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에 희비가 엇갈렸다.
비용 부담을 안게 된 도요타의 주가는 전일대비 2.7%하락한 2045엔에 거래되면서,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용 증가가 차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0년 만에 최대폭의 인상을 관철시킨 일본제철의 주가는 이날 1.45%상승한 2240.5엔(오후 2시20분 기준)에 거래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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