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연회비만 700만원에 달하고, 초우량고객(VVIP)만 발급받을 수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최상위 등급 블랙 카드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가운데 혜택과 상징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카드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상품공시를 통해 '아멕스 센츄리온'을 출시했다.
아멕스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상품 운영 능력과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해, '아멕스 블랙'으로 불리는 최상위 카드 센츄리온 발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84년 아멕스 신용카드의 국내 진출 이후 최초다.
카드 업계에서는 아멕스 블랙이 특정 기업과 단독 파트너십으로 출시됐다는 점을 이례적이라고 본다. 블랙카드는 브랜딩 및 서비스 유지를 위해 아멕스 본사에서 직접 출시하는 것을 선호하며, 전세계 30여개국에서만 발급하고 있다.
구체적인 카드 혜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멕스 블랙 고유의 정체성과 혜택 구조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처음 발행된 아멕스 블랙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특별한 대우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특히 개별 혜택보다는 블랙 회원만을 위한 전담 서비스로 알려진 '컨시어지'로 유명하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등 최고급 백화점 퍼스널 쇼퍼 서비스 △에르메스·롤렉스·파텍필립 등 럭셔리 브랜드 리미티드 에디션 뷰잉·프리뷰쇼·프리세일 초청 △윔블던·모나코 그랑프리 등 스포츠 이벤트 우량고객(VIP) 초청 △미슐랭 스타 쉐프 디너 등 센츄리온 회원 전용 파인다이닝 사전 예약석 VIP △프라이빗 젯·크루즈 등이 대표 혜택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특정 회원의 가족들만을 위한 마룬5 콘서트 개최,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 예약 등 아멕스 블랙 혜택 관련 수많은 풍문도 있다.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없는 점도 특징이다. 부와 지위뿐만 아니라 영향력, 가치 등을 고려해 초청된 사람만(Invitation only) 발급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지 등이, 국내에선 아이유와 블랙핑크 리사 등 유명 연예인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아멕스 블랙'의 최고 결제액은 1억7040만달러(약 1979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5년 중국의 투자가인 류이첸이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 '누워있는 나부'를 낙찰받을 당시 '아멕스 블랙'으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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