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최소화 목표 대응
제주도, 부산, 울산, 경남, 전남 등 영향 클 전망
서울, 비 피해 재발방지 위해 선제 대응
[파이낸셜뉴스] 초강력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힌남노가 상륙할 남부지방 및 제주도는 최고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추는 등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주·부산·울산 '초긴장'...피해 최소화 총력
제주도, 부산, 울산 등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힌남노로 인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로에 물이 들어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한반도의 2~3배 크기에 달해 전국에 걸쳐 영향을 줄 전망이다. 5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180km 부근 해상에 도달해 서귀포시를 스친 뒤 6일 오전 부산, 울산 부근을 지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7일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에 100∼3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태풍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 울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침수·바람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힌남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태풍 상습피해지역점검과 실국별 태풍 대응 사전·사후 조치를 강화했다. 제주도는 해안가, 저류지, 침수·하천범람 위험지역 등을 포함한 도 전역을 대상으로 '긴급 실국 태풍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각 구군과 관계기관에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점검 및 선제적 대피 조치 △배수펌프, 양수기 등 수방장비 상태 확인 및 작동법 숙지 △하상도로·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시 선제적 통제 △농작물·비닐하우수, 선박·양식장 등 강풍·풍랑 취약 시설물 안전조치 등을 주문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5~7일 원격수업전환, 등하교 시간 조정, 임시휴업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할 것을 각 학교에 권고했다.
울산시는 태화시장 등 침수피해 우려지역과 강풍에 취약한 농·축·수산 시설, 옥외 간판, 공사장 대형 크레인 등의 안전관리 사항을 중점 점검했다. 특히 수확 시기에 접어든 농작물 피해 최소화와 시설하우스, 어선, 가두리양식장에 대한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펌프·수배전시설 작동과 유수지 관리 상태, 근무자 상주 여부 등도 점검했다.
경상남도·전라남도 선제적 대응
경상남도는 지난 3일 오후 6시부로 재해대책본부(재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주말동안 대형공사장, 도로 및 하천시설 등 시설물에 대한 사전점검을 했으며, 하수관거 정비 및 배수시설 점검실태, 침수 위험지역 사전통제 상황 등을 지도·점검했다. 큰 피해가 우려되는 남해안 연안 시·군에 대해 특별한 주의와 대책을 요청했으며 산사태나 옹벽붕괴 등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민대피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전라남도도 최고단계 대응태세에 돌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군 현장상황관리관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와 수산 증양식시설 고정·결박 △소형어선 육지 인양 및 중형어선 피항 △농수산물 조기 출하 지도 △댐 수위 조절과 방류 사전예고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일 힌남노의 북상에 따라 돌산대교 등 해상특수교량의 통행이 제한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한편 8월 초 집중호우 당시 일부지역에 하루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도 피해 재발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은 5~6일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의 1만7000여 침수피해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