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CNN
[파이낸셜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바지 정장을 고집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본인 스스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스타 앵커 노라 오도넬과의 인터뷰에서 치마를 멀리하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바지 정장’을 고수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영부인 시절 찍힌 사진 때문에 치마를 포기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치마 정장을 입고 있던) 내가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취재진이 몰려와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의 촬영 방식은 다소 선정적(suggestive)이었다.“
이날 촬영된 사진 일부는 그해 브라질 속옷 회사에 의해 '란제리 영부인' 같은 선정적 문구와 함께 잡지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 이후로 사진기자들이 계속 날 밑에서 찍는 듯한 경험을 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바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그의 외동딸 첼시(42) 또한 어머니가 바지 정장을 고수한 계기를 이제껏 알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가장 배짱 좋은(gutsy) 경험으로 과거 성추문 스캔들에 빠진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보다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조차 (남편의) 사건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보였고 모든 결정은 공개될 수밖에 없었다. 수도 없는 기도가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그는 "이후 후회는 없다.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배짱 좋은 여성'을 주제로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배짱 좋은 여성이란 자신의 삶을 최대한 활용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 재능 끈기를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이 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옹호하기 위해 국무장관 시절 파티에서 춤을 추고 있는 2012년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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