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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나눈'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쏠림에 판매량 줄듯

아이폰14, 최신칩 탑재하고 노치 없앤 상위모델
구매 비중 높이면서 전작 대비 '급나누기' 성공 평가
반대로 기본 모델 성적 저조한 모습
증산 계획도 철회
전체 출하량 전작比 수축될 듯

'계급 나눈'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 쏠림에 판매량 줄듯
아이폰14 프로맥스(왼쪽)와 아이폰14플러스.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14시리즈 기본·상위 모델 주요 차이
기종 AP 노치 가격
아이폰14 A15바이오닉 유지 125만원부터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부터
아이폰14프로 A16바이오닉 변경(다이내믹 아일랜드) 155만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
(애플)
[파이낸셜뉴스] 아이폰14 주요 출시국에서 고가의 상위 모델 위주의 판매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본 모델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인해 전체 라인업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는 만큼 애플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프로·프로맥스 비중 '압도적'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이폰14 출시국에서 아이폰14 시리즈 하이엔드 라인업이자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노치 제거 등 변화를 준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의 판매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업체 에버코어 ISI는 지난 9월 아이폰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6%)이 프로 제품을 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국소비' 심리가 강한 중국에선 아이폰14 초기 사전예약 비중이 85%에 달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출시에서 이른바 '급 나누기'를 강화했다. 기본모델(아이폰14·14플러스)에 전작 AP를 소폭 개선해 탑재하고, 상위 모델에는 차세대 칩 A16바이오닉을 내장했다. 노치 제거 및 새로운 변환형 펀치홀인 '다이내믹 아일랜드' 또한 상위 모델에만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안에서도 더 고급진 모델에 무게를 싣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은 국내에서도 급 나누기 전략이 먹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30일 시작한 국내 사전판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SKT는 프로·프로맥스 수요 쏠림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사전예약 구매자 중 50% 이상이 아이폰14프로를 선택했고, 용량으로는 256GB 선택이 가장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사용자 30대 서모씨는 "전작과 비교해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아이폰14 기본 모델보다는 많은 변화를 준 아이폰14프로나 프로맥스에 눈길이 더 가게 되는 것 같다"며 "사게 된다면 아이폰14프로 이상을 구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쏠림현상 '심화'…증산은 '무산'
다만 이 같은 애플의 급 나누기 전략이 상위 모델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번지면서 전체 아이폰14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을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초기 출하량 9000만대에 더해 600만대 증산 계획을 세웠다가 최근 이 같은 증산 계획의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기록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의 전 세계 출하량은 △아이폰13(약 3490만대) △아이폰13프로맥스(약 2410만대) △아이폰13프로(1940만대)다. 흥행세를 기본 모델이 이끌고 상위 모델이 뒷받침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와 달리 기본 모델 대비 가격이 최소 20만~49만원(126GB·국내 출고가 기준) 비싸게 책정된 상위 모델에 수요가 쏠린 아이폰14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기본 모델 사전 판매 인기가 아이폰SE2022, 아이폰13미니보다도 낮다고 평가하면서 "일반 모델 제품에 대한 세분화 전략에 실패했다"고 했다. 다만 고가 모델로 판매 비중이 재편되면서 ASP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