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서 발렌시아의 활약상을 조명하자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뉴욕타임스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인스타그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개인전을 열 때마다 자신의 작품을 억대의 가격에 완판 하는 미국의 어린이 화가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술 신동', '작은 피카소'로 불리는 11세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스 발렌시아를 소개했다.
발렌시아는 최근 1년새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 6월 맨해튼 소호에 위치한 체이스 컨템퍼러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35개의 작품을 모두 완판했다. 갤러리 측은 그의 작품이 5만달러(약 7000만원)부터 12만5000달러(약 1억8000만원)사이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그림은 홍콩 필립스 드 퓨리 경매에서 15만9000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팔렸으며 이탈리아 카프리의 한 자선행사에서는 23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리틀 피카소'라고 불리는 안드레스 발렌시아가 자신의 작품인 '관찰자'를 설명하고 있다. 작품에 관찰자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단순히 '눈이 많아서'이다. (사진출처: ABC뉴스 영상 캡처) 2022.09.2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발렌시아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와 피카소를 연상시키는 추상주의적 화풍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또 뉴욕에서 활동중인 거리 예술가 브래들리 시어도어와 함께 라이브 생중계로 그림을 그리며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발렌시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 작품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누군가의 집 한켠에 내 그림을 걸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장 미쉘 바스키아, 조지 콘도, 포켓몬,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 등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발렌시아의 부모는 "발렌시아가 4살 때 그라피티 예술가 레트나의 그림을 스케치하며 몇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아들의 재능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들의 높은 수입에 대해 "아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발렌시아 부부는 아들의 작품 수입액에서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 이상을 에이즈 자선단체와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의 명성은 빠르게 커졌고 '모던 패밀리'로 유명한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 할리우드 톱스타 채닝 테이텀 같은 유명 인사들이 그의 작품을 사들였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 5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BTS의 뷔가 발렌시아의 그림을 포스팅한 것에도 주목했다. 지난달 6일 뷔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발렌시아의 작품 중 입체파 스타일로 그려진 한 남자의 초상화를 공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렌시아를 둘러싼 투기 광풍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발렌시아의 유명세는 '어린 천재 아티스트'라는 이미지를 부여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어린이 예술가'로 주목 받았던 말라 옴스테드의 경우 4살의 나이에 예술적인 추상화를 그리며 화제에 올랐지만 몇 년 후 말라의 아버지가 아이가 쥔 붓을 덧잡고 그림을 그렸다는 의혹을 샀다.
맨해튼에서 로멕스 갤러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슐란은 "젊은 예술가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며 급변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장기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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