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차주가 과반수를 차지했는데, 이에 이들이 높아지는 금리 상승 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세자금대출은 90% 이상 변동금리부로 체결되기 때문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전세자금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은행권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빌린 대출 차주는 137만6802명이었다. 이 중 20대 차주는 30만6013명, 30대 차주는 54만2014명에 달했다. 이들 2030 청년층이 전체 전세자금대출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 61.6%였다.
전세자금대출은 정책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변동금리로 체결된다.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금리 유형을 살펴보니, 변동금리부 대출이 93.5%를 차지했다. 고정금리부 대출은 6.5%에 불과했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은 지난 201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격했던 금리 인상의 영향이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 우려가 나오는는 상황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년간 급증세를 이어왔다. 2019년 말 대비 2021년 말 전세자금대출의 차주 수는 41.1%(92만4714명→130만4991명), 잔액은 64.1%(98조7315억 원→162조119억원) 커졌다. 2030 청년층의 증가폭은 더 두드러졌다. 차주는 53.0%(52만2036명→79만8580명), 잔액은 72%(54조7381억원→94조1757억원)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차주는 올해에도 5.5%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130만 4991명이었다가 올해 6월 말 137만 6802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2030 청년층 차주는 6.2%(29만4892명→30만6013명) 커졌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청년층 대출이 빠르게 규모를 키웠는데, 전세자금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말 20대 청년층이 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67조9813억원이고, 이 중 35.1%인 23조8633억원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주거를 위한 생계용 대출"이라며 "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해 청년층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아 부실화되지 않도록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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