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5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 내려
서울·경기 12명 사망자 발생, 송도국제도시 침수신고 0건
인천경제청이 최근 완료한 송도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월말 송도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 1-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송도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은 수문, 제방, 수로 등을 설치해 방재시설인 유수지를 조성, 100년 강우빈도(시간당 약 90mm)의 집중호우와 조위 상승으로 발생 가능한 침수 피해를 저감할 목적으로 추진되는 방재 사업이다.
방재 사업으로 조성된 유수지의 수질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그 유수지의 수변공간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설치한다.
18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발생한 집중호우는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에 많은 침수피해를 발생시켰다. 송도국제도시에 8월 8∼9일 내린 총 297.5㎜의 집중호우에도 침수피해 신고가 단 1건도 없었다. 이는 동일한 기간에 서울, 경기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신고가 946건이 발생한 것에 비하면 상반되는 결과다.
특히 집중호우가 발생한 시간이 밀물 때였음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인천경제청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에서 찾는다. 송도워터프런트 사업 전·후의 물그릇의 양을 비교해보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물그릇 양의 비교는 송도워터프런트 1단계 구간으로 현재 조성이 완료된 송도워터프런트 1-1단계 구간(6·8공구)과 아암유수지, 북측수로가 대상이다.
대상 구간의 유수지 및 수로 내 저류시킬 수 있는 물의 양은 관리수위(EL(평균 해수면 기준).1.0m)부터 계획홍수위(EL.3.5m)까지 약 599만㎥이다. 이는 현재 설치된 6공구 수문으로 조위 상승을 차단함으로써 가능하다.
만약 이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조위는 인천 앞바다의 약 최고 조위인 EL.4.635m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 높이는 유수지와 수로의 계획홍수위를 이미 초과하게 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최저단지고는 EL.5.4m로 여기까지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은 약 214만㎥이다.
지난 8월 8~9일 이틀간 지속된 집중호우 때 인천에서 관측된 강우량은 총 297.5㎜이며 이 비가 6공구 유수지~아암유수지~북측수로로 유입되는 6·8공구 유역(8.41㎢), 북측수로유역(13.54㎢), 잔류유역(5.71㎢)의 유역면적 합인 27.66㎢에 내렸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내린 비의 양은 약 823만㎥이다.
여기서 약 30%의 물은 땅 속으로 침투되고 나머지 70%의 유량이 유수지와 수로로 유출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 양은 약 519만㎥이 된다.
따라서 송도워터프런트 1단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저류량은 599만㎥이므로 당시 물의 양을 모두 저류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더라면 수위 상승을 최저단지고까지 허용하더라도 저류량은 214만㎥이며 대상유역에 내린 강우로 인한 유출량을 초과, 침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앞으로 송도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과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더 많은 양(총 1052만㎥)의 물그릇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재해로부터 안전한 송도국제도시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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