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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키움 안우진(왼쪽)과 SSG 김광현.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구를 없애고 응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조용하게 치뤄진다. 올해 최강 프로야구팀을 가리는 첫 승부의 향방은 SSG와 키움의 불펜(투수) 대결이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는 현재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꼽히는 SSG 김광현(34)과 우완 투수 키움 안우진(23)이 선발로 출장해 초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으로 뛰다 올해 국내로 복귀해 정규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 탈삼진(224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2차전 1패만 내주며 3승 1패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SSG랜더스는 올해 정규시즌 내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달 초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SSG는 팀 홈런 부문에서 138개로 리그 1위에 올랐으며, 팀 장타율도 0.396을 기록해 리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했다. 최지훈, 추신수, 최정, 한유섬 등 중심 타선의 화력이 막강하다. 다만 포수와 불펜의 경우 타자진에 비해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움은 역대 정규 시즌에서 SSG에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밀리며 열세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까지 도합 9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다만 한국시리즈 첫 경기 성패에 따라 승부의 향방은 미궁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지난 8월 고척에서 열린 두 투수의 첫번째 대결은 젊은 패기의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다만 안우진은 SSG를 상대로 올해 5경기 중 1승 3패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키움을 상대로 4경기 2승 1패를 기록해 팀 상대 전적에서는 앞선다.
두 투수의 어깨 컨디션도 중요한 변수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김광현과 달리 안우진은 LG와의 플레이오프, KT와의 준플레이오프 등에 등판해 전력투구 했다. 경기간 휴식은 4일에 불과했다. 다만 앞선 승리의 감각이 안우진의 어깨에 남아 있어 기세에서는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팀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시구를 생략하고, 응원 역시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오는 5일까지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인 만큼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은 추모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다. 5차전 부터는 애도 기간 이후 진행된다. 5차전은 7일, 6차전은 8일, 7차전은 9일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차전이 열리는 동안 모든 선수와 심판들은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달아 추모하고, 시구 없이 경기를 시작한다"며 "치어리더나 앰프, 축포 등 응원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리는 당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구단 안전관리 책임자의 현장 회의와 안전요원 동원 등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가할 방침이다. 또 재난주관방송사인 한국방송(KBS)는 1차전의 방송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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