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모습.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간 가상자산 전송이 한 달 만에 재개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은 지난 25일 0시부터 4개 거래소간 가상자산 전송이 가능해졌다고 공지했다. 국내에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지난 3월 25일부터 100만원 이상 자금의 전송이 있을 때 가상자산 거래소의 트래블룰 적용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각 거래소들은 가상자산의 이동을 추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 202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MBC에서 방영된 PD수첩 '수상한 빗썸과 의문의 회장님'. (방송 화면 캡처) /사진=뉴스1
MBC 'PD수첩' 방송 장면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28일. 연애매체 디스패치에서 한 여자 연예인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의 회장으로 불리는 은둔의 재력가와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 여배우가 박민영이라고 알려졌고, 소속사는 “최근 이별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열애설 여파는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 닉네임 ‘제스퍼’(본명 강종현)의 수상한 이력으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성유리와 그녀의 남편, 안성현 코치의 화장품 회사와 연관되어 있음이 알려졌다.
■ PD수첩, 박민영 전남친 강종현씨 남매 회사 집중 보도
지난 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강씨는 서울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수억원씩 하는 승용차 여러 대를 타고 다녔다. 그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이상 회사명)가 모두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강 씨는 실질적으로 본인 명의의 재산이 한 푼도 없는 파산 상태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를 ‘빗썸 회장님’으로 불렀던 것일까?
2020년 그의 여동생 강지연 씨는 이니셜의 대표가 된 후 230억 원을 투자해 이니셜 1호 투자조합(전 비트갤럭시아1호 투자조합)과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했다. 그녀는 인바이오젠과 비덴트의 최대 주주가 됐으며, 그녀가 최대 주주인 '비덴트'라는 법인은 빗썸의 최대 단일 주주이다.
유달리 복잡한 지배 구조를 가진 빗썸. 비덴트의 최대 주주인 강지연 씨도 빗썸의 경영권은 장악하지 못했다. 34.22%의 지분을 확보한 그녀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65.7%의 지분을 확보한 빗썸 창업자 이정훈 전 의장이다. 이 전 의장은 2020년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정훈 전 빗썸 의장과 강씨에게 증인 출석 요구를 했다. 빗썸이 코인 상장 및 시세 변동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질의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0월 24일 종합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PD수첩 제작진이 단숨에 재력가로 떠오른 강씨 남매의 행적을 추적하다 과거에 강지연 대표가 전주에서 운영했던 휴대폰 액세서리 판매 마트를 찾아 테이블 아래 붙어있는 빚 독촉장을 발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 성유리 남편이 이사, 성유리가 대표 회사 ‘율리아엘’
배우 성유리가 소환된 이유는 그녀의 이름이 대표로 명시돼 있는 화장품 회사가 박민영의 전 연인 강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강씨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버킷 스튜디오가 율리아엘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앞서 강씨가 타고 다닌 고액의 벤츠 차량 명의가 성유리의 남편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성유리 측은 "두 사람의 친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불거지자 율리아엘 측은 성유리가 대표자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만 담당한다고설명하면서 한 매체에 "버킷이라는 곳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슈가 된 뒤로는 버킷 쪽으로 투자받은 돈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16일 율리아엘에 대한 회사 정보를 찾아보면, 이사가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이고, 대표가 성유리로 돼 있다.
재무 현황을 보면, 자본금이 2021년 3억원에서 2022년 3억원으로 변동이 없다. 매출은 2020년 4억원대에서 2021년 46억원으로 922%나 급성장했는데, 영업이익이 -5억원대다. 2021년 기준 4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본금 이상의 손해가 난 셈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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