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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해충 '응애' 확산..."방제약품 연속 사용 마세요"

농식품부, 꿀벌 방제약품의 내성 방지 나서

꿀벌 해충 '응애' 확산..."방제약품 연속 사용 마세요"
ⓒ News1 장수영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꿀벌 해충인 응애가 확산되면서 겨울철 월동 꿀벌이 폐사하고 있어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정부는 꿀벌 방제약품의 내성 방지를 위해 농가가 동일한 성분의 방제약품을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2023년 겨울철 월동 꿀벌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올초 월동 꿀벌 피해가 확인된 후 지금까지 농식품부는 꿀벌 방제약품의 내성 방지를 위해 약품 교체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을 지자체 및 한국양봉협회를 대상으로 안내·교육했다. 지자체에서 양봉농가에 지원하는 방제 약품 선정방식을 개선해 동일한 성분의 방제약품을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농가에 방제 교육 실시
또 농촌진흥청도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한국양봉협회 등과 함께 월동 꿀벌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 9개도 164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현장 조사와 지자체, 농가에 대한 방제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동안 현장조사 결과 올해 봄 채밀기(4~5월)에는 작황이 양호해 벌꿀 생산이 평년보다 1.15배 생산됐고, 꿀벌 번식도 양호하여 2021~2022년 겨울철 피해를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양봉농협에 따르면 평년 기준치(2017년)를 1이라 할 때 올해 벌꿀 생산량은 1.15배 수준이다.

많은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의 양봉산물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응애가 다시 확산됐다. 또한 늘어난 응애를 방제하기 위해 방제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응애가 방제제 내성이 생겼고, 그것으로 인해 꿀벌이 약화 또는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농촌진흥청과 전문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농식품부는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꿀벌 월동기간 중 지자체·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 및 한국양봉협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대폭 강화하여 가동할 계획이다.

각 시·군에서는 주간 단위로 봉군 내 폐사 발생여부, 여왕벌 산란 여부 등 관내 양봉 농가의 상황을 파악하고, 응애 피해 및 월동꿀벌 폐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전파해 나간다.

■현장조사 실시 기술 지원
각 시·군에서 양봉 농가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즉시 도 농업기술원에 공유하고 상황 파악을 추진한다. 이후 지자체 요청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장 조사를 실시해 원인 파악과 현장기술을 지원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와 함께 질병에 의한 양봉 농가 피해에 대해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또한 한국양봉협회에서는 응애 등 큰 피해가 유발되는 해충에 의한 폐사로 판별될 경우 즉시 인근 농가에 전파해 방제 등 초동 조치가 농가 단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월동기 각 기관별 대응방안과 양봉농가의 월동기 피해 저감 방법에 대해 지난 11월 1일 각 시·도(농업기술원 등 포함)와 한국양봉협회 도지회장을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실시했다. 현재 각 시군 지자체 공무원과 선도농가, 생산자단체 등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계속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 응애류 방제요령 안내 책자, 홍보물 등도 지자체와 한국양봉협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각 농가에 제공한다.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시범 보급해 성과를 확인한 후 축사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월동 꿀벌 피해 방지와 신속한 확산 차단을 위해 무엇보다 일선 농가의 적극적인 방제와 발생 시 지자체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