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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끼리 접촉도 안돼” 메타버스 업계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1일IT템]

청소년이 운영하는 아바타가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응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제트와 SK텔레콤(SKT) 등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운영사들이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통신시절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 메타버스까지 침범한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와 사이버 폭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점에서 국제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전방지책 마련이 모색되고 있어 주목된다.

“아바타끼리 접촉도 안돼” 메타버스 업계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1일IT템]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앱 화면마다 신고 기능을 탑재해 부적절한 계정 및 콘텐츠, 댓글, 아이템에 대해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제트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 제페토와 이프랜드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제트와 SKT는 ‘메타버스 청정지역’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누적가입자가 3억4000만에 달하는 제페토는 △인공지능(AI) 기반 음란물 검출 기술 △욕설 필터링 및 성착취물 검출기술 적용 △온라인 그루밍 대처 가이드라인 △보호자를 위한 제페토 안내서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제페토 앱 화면마다 신고 기능을 탑재해 부적절한 콘텐츠 등을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또 아동청소년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국제인터넷핫라인협회 인호프(INHOPE)와 파트너십을 체결,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근절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인호프는 온라인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 기관으로, 유럽, 미국, 일본, 태국 등 46개국에 50개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핫라인이 설치된 국가에서는 누구나 인호프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된 콘텐츠는 전문 분석가에 의해 조사 후 제거된다.

앞서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성착취물 근절 기업 연합체 ‘테크코얼리션’을 비롯해 글로벌 아동청소년 안전 교육 자문기관인 ‘커넥트 세이프리’, 글로벌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안전전문가로 구성된 TSPA(인터넷 온라인 안전전문가협회) 등 유수의 글로벌 단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네이버제트 측은 “미국에 글로벌 전문 인력들으로 구성된 안전 전문 팀(Trust and Safety team)도 활동 중”이라며 “아동·청소년이 더욱 안전하게 제페토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도 이프랜드 이용자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비속어는 ‘***’ 등으로 처리하고 강제탈퇴와 활동 정지 등 단계별로 대응하고 있다.

또 이프랜드 아바타는 캐릭터형이기 때문에 특정 신체 부위가 표현되지 않는다. 항상 기본형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노출이 불가하다. 아바타끼리 충돌할 때 화면상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신체적 접촉 상태가 이뤄지지 않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