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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n번방' 주범 '엘' 호주서 검거…미성년자 성착취물 1200여개 제작(종합)

기사내용 요약
아동·청소년 9명 협박해 성착취물 제작·유포한 혐의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15명 검거…13명은 검찰 송치
영상 판매·소지·시청하고 신상정보 공개한 10명 검거

'제2의 n번방' 주범 '엘' 호주서 검거…미성년자 성착취물 1200여개 제작(종합)
[서울=뉴시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어 이를 텔레그램 등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을 붙잡았다고 25일 밝혔다.2022.11.25.(사진=서울경찰청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미성년자를 협박해 1200여개에 달하는 성착취물을 찍고 이를 텔레그램 등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속칭 '엘(L)'로 불리며 제2의 n번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20대 중반 A씨를 지난 23일 호주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현재 호주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A씨는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15일까지 아동·청소년 9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추후 피해자 수가 현재까지 확인된 9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텔레그램 대화명과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방을 수시로 바꾸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를 유인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 외에 다른 SNS를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가 제작한 성착취물은 총 1200여개로 호주 경찰이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1대에 많은 영상물이 남아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달리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수익은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범죄 목적에 대한 수사는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한 뒤 A씨의 신원을 특정했고, 지난달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호주 경찰과 합동(작전명 '인버록')으로 지난 23일 시드니 교외에 있는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후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앞서 A씨와 함께 피해자를 유인하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15명을 검거하고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3명은 구속된 상태다. 구속된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직접 유인하거나 영상 제작, 별도의 범죄 사실이 확인돼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판매·유포·소지·시청하거나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피의자 등 10명도 추가로 검거하고 8명은 송치한 상태다.
이 가운데 3명은 영리 목적, 피해자 신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성착취 피해자들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고, 휴대전화 등 포렌식 결과 분석을 비롯해 한국 측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호주 경찰이 A씨를 기소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주 경찰과 공조해 A에 대한 여죄를 명확히 한 후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한국으로 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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