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중후반대 제시..연내 SPA 등 딜 마무리 예정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하반기 M&A대어로 꼽히는 구강스캐너 기업을 품에 안게 될 전망이다. 칼라일 등 굵직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을 제치고 MBK파트너스가 메디트 인수전에 막판 다크호스로 등장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의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전 MBK파트너수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거래 가격은 2조원 중후반대로 전해진다. 양 측은 이르면 연내 주식 매매 계약(SPA) 등 딜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앞서 메디트의 최대주주인 일본계 PE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달 말 칼라일-GS그룹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본계약에 이르지 못한 채 우선협상대상 기간이 종료됐다. 당시 칼라일-GS그룹 컨소시엄이 제시한 메디트 인수금액은 3조원 규모였다.
이후 메디트 딜은 난항을 겪는 듯 보였으나 MBK파트너스가 깜짝 등장해 인수하게 되면서 판도가 뒤바꼈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매도자와 주간사 측에서 딜 종결성 측면에서 MBK파트너스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라며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메디트 인수를 성사할 경우 디지털 덴탈 인더스트리 분야는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만큼 여러모로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칼라일과의 우선협상대상 기간이 종료되면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글로벌 대형 PE들의 입질이 이어졌으나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MBK파트너스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디트는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말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메디트는 치과용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전년도 매출액은 1906억원 규모다. 최근 관련 산업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이 30%를 넘고, 선진국들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수혜 섹터로 떠오르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이에 대한 산업 성장성을 높게 보고 메디트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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