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부산 출신 청년 1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청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거주 18~34세 청년 1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부산 청년 1인가구 실태조사’에서 부산 출신 1인가구의 21.1%, 울산·경남 출신 1인가구의 18.3%가 1인가구 구성 후 사회적 관계가 축소·단절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울경 이외의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청년 1인가구의 33.6%가 사회적 관계 축소·단절을 경험했다고 답해 타 지역 출신 1인가구 청년들이 부산과 인근지역 출신 1인가구에 비해 정서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거주 청년 1인가구의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4.9%가 혼자 생활하는 삶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5.1%만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김세현 연구위원은 “노년 1인가구와 달리 청년 1인가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정신적 측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복지적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고립 예방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이뤄지길 원하는 가구형태에 대해선 ‘원하는 상대와 결혼해 함께 살고 싶다’ 34.1%, '앞으로도 혼자 살고 싶다'는 응답이 31.2%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편, 코로나19가 청년 1인가구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친 곳은 문화·여가생활 영역으로 꼽혔다. 청년 1인가구의 86.4%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여가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부산지역 청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년 중심의 1인가구 지원계획 수립, 부산 청년 플랫폼 서비스 개선을 통한 정책 접근성 강화, 1인가구 커뮤니티 센터 운영, 사회적 고립 1인가구의 지속적 발굴 및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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