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데스, 거친 태클 이어 상대 팀 벤치로 공 차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격렬한 벤치클리어링
아르헨, 승부차기 끝난 뒤에는 상대 팀 조롱하기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악의 경기... 메시 1골 1도움도 퇴색
아르헨티나 최악의 비매너 플레이.. 승부차기 후 대를 조롱하는 아르헨(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라이벌인 브라질이 상대를 조롱하며 열심히 춤추다가 8강에서 멈춰선 것을 보고 느낀 것이 없었나보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가 상대팀에게 비매너 파울을 하고, 승부에서 이긴 뒤 상대를 조롱하는 등 해서는 안되는 비매너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아르헨티나가 2-0으로 앞서가다 네덜란드가 막판 추격하며 2-2를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했다.
메시는 1골 1도움을 해서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고, 4골로 카타르 월드컵 득점 2위에 등극했다.
4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 하지만 이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최악의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연합뉴스)
명승부였지만, 이 경기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될 것이다.
단초는 거친 몸싸움에서 시작되었다. 양 팀은 중원에서 격렬하게 맞부딪혔고, 주장 메시 또한 상대 팀의 수비에 많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를 본 아르헨 선수들이 흥분했다.
그 중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전쟁을 시작했다.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네덜란드 아케에게 거친 태클을 시전했다. 당연히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파레데스는 공을 네덜란드 벤치로 강하게 찼다. 상대 벤치로 선수가 공을 차는 것은 엄청난 도발성 플레이다.
벤치에 있던 네덜란드 선수들이 곧바로 튀어나왔고, 주장 버질 판다이크가 달려와 파레데스를 넘어뜨렸다. 당연히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함께 뛰어나왔다. 양 팀 코칭스태프가 겨우 싸움을 말렸다.
월드컵에서 통산 10번째 골을 넣는 리오넬 메시(연합뉴스)
여기에서 석연치않은 주심의 판정이 오히려 일을 더 키웠다. 당연히 레드카드를 꺼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한 차례 경고성 반칙을 범했고, 상대 벤치로 공까지 차는 부적절한 행동까지 했으니 퇴장을 시키는 것이 당연했지만, 주심은 그러지 않았다.
이날 무려 18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다. 그런데 정착 파레데스에게는 퇴장을 안 주더니 엉뚱한 상황에서 카드를 꺼내 경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스포츠에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잘못된 행동은 승부가 결정된 후 다시 한 번 나왔다.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킥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확정되자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이 네덜란드 쪽을 향해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달려나갔다.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상대를 조롱하는 것은 엄청난 비매너다.
승부에는 영원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아르헨티나도 언젠가는 패한다. 당장 그것이 다음 경기일수도 있다.
메시가 마지막 경기로 슬퍼하고 있는데 상대가 메시를 조롱한다면 아르헨 선수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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