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인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한 60대 여성이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이 여성의 수상으로 미인 대회는 젊은 여성만 수상할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깬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60)가 뽑혔다. 그는 현재 변호사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로 알려졌다. 미스 유니버스는 신청 가능한 나이를 기존 18~28세 사이에서 18세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로드리게스가 18~73세 사이 참가자 34명 중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준우승자 나이는 70대였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는 "미인 대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름다움엔 유통기한이 없다.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자신을 믿고 언제나 진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내달 25일 열릴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 대회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표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또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 하이디 크루즈(47)의 도전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헬스 트레이너이다. 크루즈는 "미인 대회에 항상 참가하고 싶었지만 어린 나이에 아이들의 엄마가 되면서 그 꿈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이번 미스 유니버스가 꿈을 현실로 바꾸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6 07:40:44[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3일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제정을 이끈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전 의원 방한단 등 친선 외교 인사들을 초청해 김치 명인 김장 클래스와 전통차, 전통주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한국 전통식품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전 의원 방한단과 주한아르헨티나대사관의 에밀리아노 와이셀피츠 대사, 주한미군 부사령관 부인 나탈리 크로켓 여사, 험프리스 문화체육회 수키 우드 회장 등이 두루 참여했다. 먼저 경기 남양주에서 이하연 김치 명인에게 배우는 전통 김장 클래스에 참여해 김치 종주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해외 최초로 ‘국가 차원의 김치의 날’을 이끌고 평소 김치 애호가로 알려진 킨타나 전 의원은 본인이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보며 연신 “께 리꼬(맛있다)”를 외쳤다. 이어 서울 종로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이음’으로 자리를 옮겨 전통차 전수자 신선미 명인의 작설차 다도 체험 클래스에 참여해 한국 전통차의 깊고 그윽한 풍미를 맛보고, 아르헨티나 전통차인 마테차도 소개하며 양국의 차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통주 갤러리 시음회에도 참여해 한국 전통주의 오래고 깊은 맛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세련된 맛을 두루 경험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와 재한 외국인들에게 김치를 비롯한 한국 전통식품을 널리 알리며 깊은 애정을 보여주신 친선 외교 인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추진해 한국 전통식품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04 14:49:58[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이 기준금리를 연 110%에서 80%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메르코프레스를 비롯한 외신은 BCRA가 “국가 경제를 강화시키고 금융시장의 유동성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물가급등에 BCRA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18%에서 133%로 인상했으며 12월에 110%로 인하한 후 이번에 80%로 다시 낮췄다.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276.20%로 1월에 비해 22%p 상승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20.6%에서 13.2%로 떨어졌다. BCRA는 성명에서 "아르헨티나 경제에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는 시기에 안정을 더 견고하게 하고 성장을 재촉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며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BCRA는 또 시중은행들의 정기적금 최저금리 규제를 폐지해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이에 산탄데르 은행과 파타고니아 은행은 고객의 앱을 통해 정기적금 금리를 연 70%, 71%로 즉시 인하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 대한 아르헨티나 언론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시중은행들이 연 70%의 금리를 제시한다면 월 금리는 5.75% 수준으로 현재 약 15%인 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구매력이 떨어져 중산층 소액 예금자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지적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3 09:36:47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2차전지 사업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2차전지 플랜트 사업의 원료 투입, 생산 공정, 제품 자동 창고 및 부대설비 등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수행해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플랜트 2곳을 준공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의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해발 4000m 높이에 리튬 공장 구축 23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생산을 위해 2018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했다.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t, 고순도 니켈 24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재 리사이클사업으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7만t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는 100만t, 음극재의 경우 37만t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자원개발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까지 수직 통합한 2차전지 소재 공급 밸류체인을 구축해 해외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자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등 미래 2차전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2차전지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핵심 원료(광물)인 리튬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 2차전지 사업 확장에 발맞춰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을 채굴·제련하는 데모플랜트를 준공한 게 대표적이다. 데모플랜트는 생산 성능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한 설비다. 인산리튬을 연간 2500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리튬 공장은 상공정과 하공정을 거친다. 상공정은 염호에서 원료를 추출해 인산리튬을 생산하고 하공정에서 이를 수산화리튬으로 변환한다. 현재는 데모플랜트에 이어 해발 4000m 높이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 인산리튬을 생산하는 커머셜 플랜트 1단계 상공정을 진행 중이다. 살타주 인근 구에메스 산업단지에서 인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변환·생산하는 하공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염수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커머셜 플랜트 2단계 상공정을 1단계 상공정 바로 옆에 구축중으로 2025년 6월 준공예정이다. 살타주 1단계 상공정 및 구에메스 하공정 공장은 올해 4월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아르헨티나 현지 건설 인프라, 협력사, 물류, 법규 등을 사전 조사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칠레, 페루, 파나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수행한 프로젝트가 도움이 됐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현장이 있는 소금호수(염호) 옴브레무에르토는 해발 약 4000m 고지대로 처음 간 사람은 고산병에 시달려 숨도 쉬기 힘들고 걷기도 어려운 곳이다. 현장 직원들은 고지대에서 7일을 근무하고 저지대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교대근무를 시행 중이다. 고지대 현장에는 응급실, 구급차, 고압산소실 등 의료시설을 갖췄다. ■국내 리튬 생산 공장도 착공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6월 국내 광양 율촌산업단지에도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t을 생산하는 하공정 공장을 착공했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2단계, 광양 양극재 2-4단계, 포항 양극재 1단계 공사 등을 수행하는 등 2차전지 사업의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국내에서 포스코이앤씨는 연간 9만t 가량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인 광양 양극재 2-4 단계 공장을 수행했다. 세종시 첨단산업단지에 연간 2만t 음극재를 생산하는 2-1단계 공장도 건설했다"며 "광양에 2-2단계 공장을 증설하는 공사도 담당하게 됐다. 그룹의 성공적인 2차전지 사업수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사와 동반성장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2차전지사업 시공뿐만 아니라 기술 로드맵 실행력 강화, 설비 기본 설계 등 자력 역량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리튬 상용 공정 설계 모델을 구축하고 리튬 단위설비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리튬 추출 신공법 개발과 신사업 상품별 표준 모델을 구축하는 등 2차전지 관련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1-23 18:09:34[파이낸셜뉴스] 이달 출범한 아르헨티나의 우파 정부가 전임 좌파 정부에서 비현실적으로 부풀려 놓은 화폐 가치를 약 54% 깎았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새 정부가 경제난을 인정하고 대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루이스 카푸토 신임 경제 장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새 정부의 첫 번째 비상 경제조치 10가지를 공개했다. 10가지 정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폐 가치를 반으로 깎는 조치다. 카푸토는 이날 기준 달러당 366.5페소인 공식 환율을 달러당 800페소로 조정한다고 예고했다. 지난 10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42.7%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는 정부가 환율을 결정하는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정권들은 경제난 속에 모자란 외환보유고를 감추고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현실과 동떨어진 환율을 제시했다. 12일 기준 현지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1070페소에 이르렀다. 정부의 비현실적인 환율은 외국 투자자들의 아르헨티나 투자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운동 당시부터 페소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도입하겠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 JP모건체이스는 밀레이 취임 직후 페소 가치가 약 44%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밀레이는 취임식에서 자신이 전임자에게 물려받은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물가가 수개월에 걸쳐 20~40% 가까이 더 오른다고 예상했다. 카푸토는 12일 발표에서 환율 조정 외에도 에너지·교통 보조금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사람들 주머니에 돈을 넣어준다는 식으로 속이고 있는데, 우리는 모두 보조금이 무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트에서 인상된 가격으로 사람들의 교통비를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푸토는 1년 미만의 정부 근로 계약 미갱신, 새로운 공공사업 입찰 중지, 일부 세금 잠정 인상안도 언급했다. 동시에 정부부처를 절반으로 줄이고 수입 절차를 간편하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밀레이 정부는 일단 사회취약계층 보조금은 그대로 유지하고 보편적 아동 수당을 인상할 예정이다. 카푸토는 "지난 123년 중 아르헨티나는 113년 간 재정 적자를 겪었고, 항상 그 적자의 원인을 찾아야 했다"며 "이제는 재정 적자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별도의 녹화 영상에서 "주요 문제는 재정 적자"라며 "경제난에 대한 결과만 공격할 뿐 누구도 재정 적자라는 원인에 대해서는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MF의 줄리 코작 대변인은 카푸토의 발표 직후 “과감한 시작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결정적인 정책 시행은 경제 안정 및 민간 주도의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956년 IMF 가입 이래 구제금융을 22차례 받았으며 이미 44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 지원을 받아 내년 9월부터 이를 갚아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3 10:09:57[파이낸셜뉴스] 형사 재판을 받는 동안 이뤄진 출국금지 조치에 불만을 품고 오피스텔 19층에서 소주병 등을 창밖으로 던진 아르헨티나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윤영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아르헨티나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특수상해미수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부터 약 2주 동안 5차례에 걸쳐 서울 중랑구 상봉역 인근 오피스텔 건물 19층에서 소주병 등을 창밖으로 던진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되고, 인도를 걷던 행인 1명이 파편에 맞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사 재판을 받는 동안 출국이 금지된 것에 불만을 품어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 동작구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부정 승차를 시도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역무원을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범죄 피의자인 외국인은 출국이 금지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 화질 개선과 분석 등으로 보완 수사를 해 A씨의 범행을 명확히 규명하겠다"면서 "향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1-22 16:57:56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경제학자인 야당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다. 아르헨티나 중앙선거관리국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밀레이 후보가 55% 넘게 득표, 44%대에 그친 여당 후보 세르히오 마사를 꺾었다고 발표했다. 밀레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고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다. 존재감 없었던 아웃사이더 의원의 갑작스러운 돌풍은 파탄 난 나라경제에 신물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라 할 수 있다. 페론주의를 기반으로 한 현 정부는 퍼주기 경제정책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불렀다.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치이념을 뜻하는 페론주의는 복지 확대, 임금인상 등을 우선으로 한다. 정부는 무상복지에 국고를 쏟아부으면서 재정적자가 늘자 중앙은행을 통해 페소를 대량으로 찍어냈고, 그러면서 페소 가치는 끝없이 추락했다. 페소 유동성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배나 커졌다.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세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이 140%대에 달했다. 이를 잡겠다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33%까지 올리면서 경제는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의 올해 성장률을 -2.5%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100억달러 이상 적자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민간부문 일자리는 10년간 거의 늘지 않았다. 전체 인구 다섯 명 중 두 명이 빈곤층이다.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국민들의 강한 열망이 괴짜 정치인 밀레이를 대통령으로 밀어올린 것이다. 밀레이는 선거 기간 실물 전기톱까지 들고 다니며 포퓰리즘과 싸우겠다고 외쳤다. 공공지출 15% 감축, 과감한 민영화, 중앙은행 폐지, 법정통화 달러화 채택까지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현 가능성 낮은 공약도 섞여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국민들은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밀레이에게서 본 것이다. 밀레이의 시장경제의 최대 난관은 여전히 페론주의 좌파 집권당이 장악한 의회다. 밀레이의 각종 정책이 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 경제회생을 위한 처방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다시 페론주의 복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경쟁에 여념이 없는 우리 정치권은 아르헨티나의 현실을 보며 반성해야 한다. 우리 국민도 선심성 정책으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인을 골라내 심판해야 한다. 묻지마 퍼주기는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리고 서민들의 고통을 극한으로 키운다. 마지막 경제위기 보루여야 할 국가재정을 지지층 표심용으로 허비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정작 필요한 청년 예산이나 원자력 예산이 마구 칼질을 당하는 것도 심판받아야 한다. 기준과 원칙을 엄격히 지키며 예산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 임무를 특히 야당은 망각하고 있다.
2023-11-21 18:29:36[파이낸셜뉴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코끼리물범(남방코끼리물범·학명 Mirounga leonina)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끼리물범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야생동물보존협회(WCS)에 따르면 최근 남방코끼리물범 주 서식지인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WCS는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국립대(UNICEN) 연구팀과 함께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죽은 개체는 주로 새끼 코끼리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폐사율 수치는 56∼74%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WCS는 관련 보고서에서 "해안 지역에서 관찰된 성체 개체 수가 평소보다 40∼70%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남방코끼리물범 번식기(9∼10월) 동안 새끼 폐사율은 1% 미만으로 유지된다"며 "그 기록은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코끼리물범들이 죽기 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WCS는 "(코끼리물범) 사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5 09:39:47[파이낸셜뉴스] 이강인이 고작 35분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지만 전혀 지장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 축구는 막강하다. 황선홍호가 바레인을 압도적인 기량차이로 꺾고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단순히 3전 전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무도 압도적으로, 너무도 여유롭게 상대를 꺾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월드컵에서의 아르헨티나를 보는 듯한 여유와 폭발력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전 이한범(미트윌란),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의 연속골로 바레인에 3-0 승리를 거뒀다. 백승호는 지난 쿠웨이트전에 이어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35분까지 가뿐하게 컨디션을 조율한 후 벤치로 물러났다. 단순히 컨디션을 생각한 교체였다. 앞서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2차전에서 태국에 4-0으로 크게 이기며 일찌감치 조 1위 16강행을 확정 지은 황선홍호는 이로써 가뿐한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물론, 북한도 3전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예선 16골을 성공시킨 한국에 비할바는 아니라는 평가다. 전체 모든 팀들 가운데에서 현재까지는 가장 강한 전력으로 한국을 꼽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대한민국이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한 쾌진격을 시작했다. 한편, 한국은 16강전에서 F조 2위인 키르기스스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8강에 올라가게 되면 중국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24 22:39:35[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남미 GDP 2위, 인구 3위의 대국이자 리튬 등 핵심광물과 에너지자원 부국인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카피에로(Santiago Cafiero) 외교통상종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진전 △한-아르헨티나 산업·통상 협력채널 구축 △핵심광물 공급망 및 수소 협력 등 양국 간 경제·통상협력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등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의 진전 가속화를 위해 필요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산업·통상·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신규 협력채널 구축을 위해 한-아르헨티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는 방안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아울러 회담에서 안 본부장은 아르헨티나 현지에 투자해 리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는 배터리 산업의 핵심광물인 리튬 매장량 세계 3위, 생산량 세계 4위의 리튬 부국이다. 안 본부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도 당부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8-31 12: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