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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다주택 가구 순자산 격차 19.0배 '양극화 심화'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무주택·다주택 가구 순자산 격차 19.0배 '양극화 심화'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다주택 가구와 무주택 가구의 순자산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다주택 가구의 순자산 규모는 무주택 임차가구의 19배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15.6배였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노인 단독가구 비중은 20년새 64.4%에서 70.0%로 5.6%포인트(p) 증가했다.

■부동산이 순자산 상승 견인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2018~2020년 순자산은 무주택임차가구 18.0%, 1주택자가가구 26.2%, 다주택자가가구 43.4%가 증가했다. 이기간 동안 순자산 규모는 무주택임차가구 대비 1주택자가가구는 6.2배에서 6.6배로, 다주택자가가구는 15.6배에서 19.0배로 증가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8년 대비 2021년은 부동산자산의 변화가 순자산의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지역별 차이가 발생했다. 부동산자산은 1주택자가가구 25.0%, 다주택자가가구 37.9% 증가했다. 이는 순자산 규모가 26.2%, 43.4%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비수도권 광역시 이외 지역'은 부동산자산 변화가 거의 없었다.

서울, 세종, 경기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2018년 1월 대비 2021년 1월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0.1%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26.1%, 대전 21.3%, 경기 17.8% 순으로 급등했다.

무주택·다주택 가구 순자산 격차 19.0배 '양극화 심화'
자료:통계청

■노인 경제적 자립 인식 높아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노인가구 유형은 노인 단독가구가 크게 늘었다. 노인이 스스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일본과 달리 자녀에 대한 의존도는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노인이 희망하는 소득마련 방법은 '자녀'에게 전적으로 경제적인 상황을 의지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2011년에 비해 2020년에는 크게 감소했다. 노인의 경제적 자립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본인 스스로' 혹은 '본인과 사회보장'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비중이 컸다. '자녀' 의지 비율은 노인 독거가구가 2011년 대비 2020년에 줄었고(18.2%→10.7%) 노인 부부가구(10.2%→9.3%)도 감소했다.

노인 단독가구는 2000~2020년 사이에 64.4%에서 70.0%로 5.6%p 증가했다. 그 중 노인 부부가구는 2000년 33.1%에서 2020년 34.9%로 소폭 증가했다.

2000~2020년에 85세 이상 노인 독거가구는 48.6%에서 51.9%로 증가했고, 2015~2020년의 노인 부부가구는 자녀독립 후 빈둥지(empty nest) 기간이 75세 이후 늘고 있다.

노인 가구 유형의 국제비교 결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자녀와 동거 비중이 높고 유럽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국의 노인 단독가구는 2020년 전체 노인 가구의 78.2%로, 2011(68.1%)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노후보장제도가 약한 개발도상국에는 자녀와의 동거를 통해 사회경제적 안전망을 얻고, 복지체제가 고령 친화적인 유럽 국가들은 노인 단독가구(특인 노인 부부가구)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한국이 일본보다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월등히 높은 점이다.

노인 가구 중 '노인 단독가구'와 '자녀 동거가구' 비중이 2020년에 한국(각 78.2% 20.1%)과 2017년 일본(각 52.6%, 40.8%)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소득 구성은 경제적 자립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노인 부부가구는 '스스로 만든 소득'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사적 연금소득 비중이 전체소득의 60.4%로 높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