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친분이 있는 폭력조직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게를 실고 있다.
지난 13일 김씨의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등 재산 은닉을 도운 혐의로 폭력조직 출신 최우향 씨가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다른 폭력조직도 사업 현장 관리 등에 동원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김씨의 돈이 '세탁 창구'인 최씨 회사를 거쳐 부풀려진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검거된 최씨는 과거 목포 기반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건축·철거 현장 용역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세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한 뒤 2013년 쌍방울 대표, 그룹 부회장에 오르며 기업가로 환골탈태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김 전 회장 역시 전주 지역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구치소 나서는 김만배 씨가 헬멧을 쓴 최우향 씨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 지역 폭력조직의 수괴급 조직원 A씨도 김씨의 대장동 사업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사 정역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정씨에게 2013년 3월 대장동 개발사업을 도와준 이들을 위한 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에서 A씨에게 본인이 직접 건설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김씨는 2015년 12월 A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철거용역업체 B사와 대장동 개발 현장 관리 용역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7월까지 성남의뜰(대장동 사업 시행사)과 화천대유 법인 자금으로 총 약 39억원을 지급했다.
특히 용역 계약서 특약사항에는 '전문 외부용역의 개입 차단'이라는 조항이 포함됐는데, 검찰은 이를 두고 '전문 외부 용역'을 A씨가 몸담은 조직 외의 다른 폭력조직으로 판단, 성남의뜰 측이 사전에 B사가 조폭과 연계된 곳임을 알고 계약한 정황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성남의뜰 대표 최모씨가 당시 이사회에서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현장근무 인력이 주민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사전에 주지해야 한다'고 의견 제시한 것을 B사의 '실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남씨는 "(대장동 사업 초기 사업자인) 이강길이 조폭과 결탁해 저를 죽인다고 했던 적이 있다.
중간에 A씨가 중재해 줬다. A씨에게는 돈을 꽤 드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씨는 이어 광주 지역 조폭 C씨에게도 10억원을 보낸 적 있다며 "(C씨가) 2014년 12월까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현장을 관리하며 다른 조폭을 막아줬다"고 진술해 주목을 끌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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